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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주대 김교수, R&D 시스템에서 '조국 딸' 흔적 지운 이유는?

남도영 기자,최소망 기자 2019. 8.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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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를 데리고 국제조류학회에 참석한 공주대학교 김 모 교수가 해당 학회에 다녀온 사실을 국가 연구개발(R&D) 시스템에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와 장 교수가 조씨가 참여한 논문이나 학술활동들을 시스템에 누락한 것은 당시 고등학생인 조씨를 논문 저자나 발표자로 등록하기엔 여러모로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지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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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자정보(KRI)에 '국제조류학회' 활동 내역 안남겨
조국 딸과 학회 참가한 2009년만 학술활동 기록 없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논문의혹과 관련해 27일 오전 검찰이 공주대 생명과학과 김광훈 교수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19.8.27/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최소망 기자 = 2009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를 데리고 국제조류학회에 참석한 공주대학교 김 모 교수가 해당 학회에 다녀온 사실을 국가 연구개발(R&D) 시스템에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에 등재한 단국대학교 장 모 교수도 R&D 시스템에서는 해당 논문의 참여자 명단에서 조씨의 이름을 뺐다. 조씨의 '스펙쌓기'에 일조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두 교수 모두 자신의 연구업적에선 조씨의 흔적을 애써 남기지 않으려 한 모습이다.

28일 한국연구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연구자정보'(KRI) 시스템에 따르면 김 교수의 학술활동 기록에서 2009년 8월 조씨를 데려간 국제조류학회건은 누락됐다.

KRI은 대학 및 기관 연구자들의 연구 활동 정보를 국가 차원에서 공유·활용하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다. 연구자들은 시스템에 논문 발표 등 자신의 연구 업적을 입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 연구지원 사업 참여를 신청한다. 의무는 아니지만 해당 정보가 대학정보공시와도 연동되기 때문에 입력이 권장된다. 지난해 부실학회 참여 연구자 조사에도 KRI에 입력된 학술활동 기록이 활용됐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총 523건의 학술활동을 KRI에 등록했다. 200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30~40건에 달하는 국내외 학회 발표 내용들을 부지런히 기록해 온 김 교수는 공교롭게도 4년만에 국제조류학회가 열린 2009년에만 아무런 활동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2009년 국제조류학회에선 김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은 정부 R&D 과제 '극지산 조류의 방사선 적응 기제 규명 및 응용 연구'에서 도출된 12개 연구성과가 발표됐다. 여기에는 조씨가 발표자로 이름을 올린 'DEGs 분석을 통한 홍조식물 외깃풀의 성 특이적 유전자의 분리' 연구도 포함됐다.

김 교수는 연구과제 사업평가를 위한 최종 보고서에 해당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초록 12건을 'SCI급 논문' 성과로 제출했다. 하지만 총 3년 사업기간 동안 성과로 제출한 총 16건의 SCI 논문 중 12건을 발표한 중요한 학회를 자신의 업적 정보에는 입력하지 않은 셈이다.

김 교수와 장 교수가 조씨가 참여한 논문이나 학술활동들을 시스템에 누락한 것은 당시 고등학생인 조씨를 논문 저자나 발표자로 등록하기엔 여러모로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지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씨가 대학 연구소에서 인턴활동을 활발히 한 2008~2009년은 대학 입학사정관제도를 주요 대학에서 도입하던 시기다. 청소년의 논문 발표가 대입 '스펙쌓기'용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이 시기에 미성년 공저자 논문이 갑자기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다 정부가 2014년부터 논문 발표를 입시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면서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

현재 교육부는 미성년 공저자 논문에 부정이 있는지 계속해서 심층 조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조씨가 등재된 논문의 경우 모두 교육부의 전수조사 망을 피해간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계에선 조씨 사례에서 보듯이 교수들이 데이터베이스(DB)에 미저자나 소속 등의 정보를 제대로 입력 하지 않아 조사에서 누락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제2, 제3의 조씨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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