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껍데기'가 명약?..불량 한약재 밀반입 '덜미'

박준오 입력 2019. 8. 28. 07:46 수정 2019. 8. 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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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수입이 금지된 한약재를 중국 등에서 들여와 유통시킨 업자들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수입한 불량 한약재는 3천톤 가까이로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박준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포천의 한 창고입니다.

마대 자루 수십 개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단속에 나선 세관 수사관들이 자루를 열었더니 하얀 조약돌처럼 생긴 덩어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수입이 금지된 진주모입니다.

진주모는 진주를 품고 있는 껍데기인데, 수입 업자들은 이걸 20배나 비싼 진짜 한약재인 진주로 속여 시중에 유통해 왔습니다.

이렇게 수입 기준에 맞지 않거나 효능이 없는 불량 한약재를 국내로 불법 반입한 업체 3곳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들여온 한약재의 양은 2천 900여 톤, 시가로는 127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은 보세창고 직원, 통관 대행업자 등과 짜고 불법 한약재와 정상 한약재를 뒤섞는가 하면, 검사용 샘플만 정상적인 약재로 만들어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고강영/부산본부세관 수사관] "(검사위원이) 검사를 빨리 해야 하니까, 꼼꼼하게 검사하는 것보다 보세창고나 통관 대행업체가 제공하는, 앞에 배치한 샘플을 가지고 검체를 수거해서 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작약과 지룡 같은 일부 한약재에선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돼 반송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수입 업체는 다른 약재를 대신 반송하고 카드뮴 한약재는 그대로 들여와 서울과 대구, 광주 등 전국에 유통시켰습니다.

세관은 수입 업체 임직원 6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창고 직원과 통관 대행업자 등에 대해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박준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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