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견지명' 리카싱, 대부호는 이미 홍콩서 발뺐다는데

강민수 기자 2019. 8. 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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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규모 시위가 1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한참 전부터 해외로 재산을 배분해온 홍콩 최대 재벌 리카싱(李嘉誠·91)의 선견지명이 돋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카싱이 창립한 청쿵그룹(CK허치슨홀딩스)이 지난해 홍콩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전체의 1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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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쿵그룹 지난해 매출 中 홍콩 10%에 불과 .. '홍콩·중국 모두 겨냥' 신문 광고도 화제
홍콩의 최고 부호인 리카싱 전 청쿵그룹 회장./사진=뉴스1


홍콩 대규모 시위가 1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한참 전부터 해외로 재산을 배분해온 홍콩 최대 재벌 리카싱(李嘉誠·91)의 선견지명이 돋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가 낸 신문 광고 속에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속뜻이 담겼다는 관측이 일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카싱이 창립한 청쿵그룹(CK허치슨홀딩스)이 지난해 홍콩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전체의 10%에 그쳤다. 순수입은 2%에 불과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유럽(47%),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호주(14%), 캐나다(12%) 등이었다. 중국 본토가 차지한 매출 비중도 9%에 불과했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재벌에 비하면 자산의 홍콩 의존도가 훨씬 낮다. 지난해 홍콩 부동산재벌 순훙카이의 매출 중 홍콩의 비중은 89%, 부동산 개발회사 헨더슨은 73%를 차지했다. 백화점·호텔 등을 운영하는 뉴월드 역시 59%(호텔 사업 기준)에 달했다. 이에 따라 CK허치슨홀딩스가 홍콩 시위 장기화로 받는 충격도 덜할 것으로 보인다.

리카싱이 자산 배분을 본격적으로 다변화한 것은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다. 정치 혼란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목격한 뒤 중국 본토와 홍콩을 벗어난 투자처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홍콩 소재의 운용사인 포트쉘터자산운용의 리처드 해리스 CEO는 "무슨 일이 벌어지기 전에 그는 홍콩을 확실히 벗어나려 했다"며 "현명한 대처는 홍콩의 큰손 중 리카싱을 단연 눈에 띄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CK허친스홀딩스는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와 허스키오일을 인수한 데 이어 영국과 호주로 통신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CK허친슨홀딩스의 이자 및 세금 차감전 수익(EBIT)에서 에너지·통신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이른다.

다만, 부동산 사업을 운영하는 CK자산홀딩스는 중국 본토와 홍콩으로부터 73%를 벌어들인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CK자산홀딩스는 박차를 기하는 중이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영국 최대 펍(pub)체인 그린킹을 27억파운드(약 4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799년 설립된 그린킹은 영국 전역에 걸쳐 2700개 이상의 펍, 식당, 호텔을 보유했으며 연간 매출만 22억파운드(약 3조27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리카싱은 고문직을 맡으며, 현재는 그의 아들인 빅터 리가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리카싱 가문의 CK허친슨홀딩스의 지분은 여전히 32%를 넘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리카싱의 총자산은 270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한다.

한편, 지난 16일 리카싱이 낸 신문 광고를 두고 '반전'이 숨어있다는 관측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 일기도 했다. 겉으로 보기엔 "폭력 시위를 멈추자"며 홍콩 시위를 비판하는 듯 보이나, 홍콩 자치를 보장하란 속뜻이 숨어있다는 주장이다. 일부 누리꾼은 "문구의 각 끝 글자만 이어서 보면 '책임은 국가에 있으며, 홍콩 자치를 보장하라(因果由國 容港治己)'는 문장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과 홍콩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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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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