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아들 5·18묘지 참배 계기 신군부 참회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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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반란의 주역이자 5·18 민주화운동 때 무력 진압을 주도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3)씨가 5·18 국립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을 두고 5월 단체와 학계·정치권은 국가폭력을 저지른 이들이 참회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랐다.
최용주 5·18 재단 비상임연구원은 "재헌씨의 사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5·18 때 (신군부 핵심 세력이)인권 유린 범죄로 제대로 처벌을 받았느냐와 사죄는 별개다. 조속히 5·18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해야 한다. 국가가 공식적으로 국가폭력의 만행을 기록·인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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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규명에 적극적 협조해야'
진상 밝히고 화해·용서가 순리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12·12 군사반란의 주역이자 5·18 민주화운동 때 무력 진압을 주도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3)씨가 5·18 국립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을 두고 5월 단체와 학계·정치권은 국가폭력을 저지른 이들이 참회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랐다.
또 한 목소리로 신군부 핵심 인사들이 5·18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의혹 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28일 "노 전 대통령이 아닌 아들이 사죄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노 전 대통령이 최소한 공개 사죄를 하거나 피해 당사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춘식 5·18유족회장도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사죄해야 한다. 전두환 등 신군부 핵심 세력이 죄와 만행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중요하다. 향후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5·18에 대한 왜곡·폄훼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재헌씨의 진심어린 사죄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신군부 핵심 세력이 과오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이런 분위기가 지속돼야 한다. 다만, 진상 규명이 선행돼야 진정한 화해·용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당시 자료를 공개하거나 증언하는 등 진상 규명 과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학살·진압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책무와 양심을 저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저자도 "5·18 전후 만행을 고백하고 피해자 앞에서 고개를 숙일 때 사과의 진정성과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 각종 핵심 의혹들을 낱낱이 증언하거나 5·18 당시 상황에 대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용주 5·18 재단 비상임연구원은 "재헌씨의 사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5·18 때 (신군부 핵심 세력이)인권 유린 범죄로 제대로 처벌을 받았느냐와 사죄는 별개다. 조속히 5·18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해야 한다. 국가가 공식적으로 국가폭력의 만행을 기록·인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장병완(광주 동구남구갑) 국회의원은 "재헌씨의 사죄는 5·18 가해자의 직계 가족 중 처음 있는 일로 의미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진정성 여부와 5·18 40주기가 다가오는 현재까지도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역사가 왜곡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5·18 진상조사위를 당장 꾸릴 수 있게 법 개정과 특위 구성부터 합의해야 한다. 5·18 망언 의원 징계에 따른 국회 윤리위원회도 즉각 재구성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헌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광주 북구 운정동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엔 사죄와 5·18 정신 계승의 뜻을 밝혔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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