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조국 펀드, 처음부터 우회상장 계획했다

조권형 2019. 8. 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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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14억원을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2016년 설립 당시부터 코스닥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각각 인수해 우회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코링크PE는 2017년 8월 블루코어 펀드로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인수했으며, 2017년 11월에는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펀드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 에이원앤(현 더블유에프엠)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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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봉 의원실, 코링크PE 내부자료 입수]
운용사 설립 때부터 비상장사 우회상장 계획
김용남 전 의원 "실적 뻥튀기해 합병 시세차익 노려
웰스씨앤티 CB 매입부터 부풀리기 작업"
더블유에프엠 "우회상장 관련 논의 진행한 바 없어"
청와대 "조국 거취문제 고려 안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성형주기자
[서울경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14억원을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2016년 설립 당시부터 코스닥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각각 인수해 우회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블루코어가 투자한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코링크PE 측이 대주주인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이용해 ‘뻥튀기’ 우회상장하려 한다는 자유한국당 측의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결국 이 같은 우회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조 후보자 일가족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28일 유민봉 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코링크PE의 내부문서 ‘PEF 설립구도 운영계획 구도 제안’를 보면 코스닥 상장사 1곳과 비상장사인 현대·기아차 1차 벤더를 각각 200억원과 1,000억원에 인수한 뒤 두 회사를 엮어 우회상장하겠다는 계획이 나온다. 이 문서는 코링크PE가 설립된 2016년 2월께 작성됐다. 실제로 코링크PE는 2017년 8월 블루코어 펀드로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인수했으며, 2017년 11월에는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펀드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 에이원앤(현 더블유에프엠)을 인수했다. 김용남 전 한국당 의원은 더블유에프엠이 정관상 사업 목적에 웰스씨앤티의 사업 목적 56가지를 그대로 추가했다며 우회상장 사전작업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曺펀드 설립부터 우회상장 계획]웰스씨앤티 가치 부풀려 ‘고가에 피인수’ 노린 듯

블루코어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PE가 설립 당시부터 비상장사의 우회상장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 후보자 일가족 역시 이를 통한 대규모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코링크PE의 실제 오너가 조 후보자의 오촌 조카 조모씨라는 정황이 계속해서 불거지는데다 조 후보자의 처남도 코링크PE에 5억원을 투자한 주주로 밝혀진 만큼 조 후보자 일가족이 우회상장 계획을 전혀 모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경제가 유민봉 한국당 의원실로부터 이 같은 우회상장 계획이 담긴 내부문서 ‘PEF 설립 구도 운영 계획 구도 제안’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최근까지 코링크PE의 경영은 이 문서와 상당히 유사하게 진행됐다. 대표적인 것이 ‘공공 지하철 WIFI구축 프로젝트(서울)’에 1,500억원을 투자하고 그로부터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코링크PE가 ‘업무 위임·위탁 계획’을 맺은 P사는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 2017년 9월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만 올해 4월 서울교통공사가 “기술·비용 등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계약을 해지하면서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또 이 문서에는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익성 관련’ 회사와 주식스와프·주식투자 등을 하겠다는 내용이 있는데 실제로 코링크PE는 2016년 ‘레드코어밸류업1호’ 펀드로 익성의 3대 주주에 올랐다가 펀드를 청산한 바 있다.

이 같은 내부문서가 나오면서 조 후보자 일가족이 사모펀드 투자를 통해 단순한 수익을 넘어 우회상장을 통한 가치 부풀리기를 기대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더욱 커진 상태다. 앞서 한국당 측에서는 코링크PE가 상장사 더블유에프엠과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우회상장하려고 준비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블루코어가 2017년 8월 웰스씨앤티를 인수한 후 웰스씨앤티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두 배가량 늘고 있는데, 향후 이 가치를 반영해 더블유에프엠과 합병하면 블루코어 주주들이 커다란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는 분석이다. 김용남 전 한국당 의원은 “블루코어가 웰스씨앤티에 투자할 때 액면가의 40배로 발행한 전환사채를 매입한 것부터가 가치 부풀리기 작업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더블유에프엠은 코링크PE가 4.6%, 코링크PE의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펀드가 7.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상훈 코링크PE 대표가 더블유에프엠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웰스씨앤티는 블루코어가 지분 3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더블유에프엠은 공식입장을 내 “회사 이사회는 (우회상장과 관련한) 어떠한 업무 및 논의를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코링크PE와 웰스씨앤티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웰스씨앤티가 블루코어에 인수된 시점에 10억5,000만원이 단기대여금으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 대표와 오촌 조카 조씨, 더블유에프엠 전 대표 우모씨는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커지자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치를 하고 지인을 통해 귀국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한편 조 후보자를 둘러싼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에도 이날 청와대는 조 후보자 ‘사퇴설’을 일축하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를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분간 조 후보자의 거취 문제는 고려 대상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아직 명확한 위법행위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조권형·윤홍우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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