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문학적 '검은돈' 압수 '쩔쩔'..은행원도 세다 지쳐

김세로 입력 2019.08.28. 20:31 수정 2019.08.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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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경찰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진의 은신처에서 현금 153억원을 압수했습니다.

전체 무게가 300킬로그램이나 될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의 현금 이었는데, 경찰서 에는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은행으로 호송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탁자 위에 가득 쌓인 5만원권 다발.

경찰관들이 계수기 3대를 동원해 돈을 셉니다.

5만원권 다발들이 수북이 쌓여있고 전체 무게는 300킬로그램, 돈을 세는 데만 3시간이 걸렸습니다.

돈 다발을 옮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잠깐만, 하나 둘 셋!"

두 세 명이 들기에도 무거운 듯 낑낑대며 승합차 석 대에 나눠 싣더니, 순찰 차량까지 동원해 한 줄로 나란히 이동합니다.

차량 행렬의 종착지는 인근의 한 은행.

창구는 금세 뭉칫돈으로 꽉 찼습니다.

[박지민/KB국민은행 대리] "은행 들어온 지 14년 됐는데, 이렇게 큰 자금이 현금으로 들어온 건 처음이에요. 밤새 현금 세야 할 것 같아요."

경찰이 도박사이트 운영자 36살 A씨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이른바 '검은돈'입니다.

경찰이 은신처 4곳에서 압수한 돈은 153억 원, 5만 원권 지폐로 30만 장이 넘습니다.

A 씨 등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는데, 2년 동안 오간 판돈이 무려 1조 7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A씨 일당은 사이트 운영 수수료 등으로 벌어 들인 수익금을 주거지 캐비닛 등에 보관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보통 이렇게 압수한 돈은 경찰서 안에 있는 금고에 보관하지만,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마땅히 둘 데가 없어 은행에 입금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김상식/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장] "현금을 한곳에 모아서 피의자별로 정산을 새로 했습니다. 은행에서 사용하는 '산폐기'를 이용해서 정산을 했는데, 약 153억 정도가…"

이번에 압수한 153억원은 지난 2011년 전북 김제 마늘밭에 묻혀 있던 도박 사이트 수익금 110억 원을 뛰어 넘는 최대 규몹니다.

압수한 153억원은 모두 국고로 환수됩니다.

경찰은 A 씨 일당이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천억 원 상당의 수익을 냈던 걸로 보고 빼돌린 돈이 더 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주원극 / 영상편집: 정지영)

김세로 기자 (s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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