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란치스코 교황이 승인한 주교 첫 임명

박효재 기자 2019. 8. 28. 21: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네이멍구 지닝교구에 야오
ㆍ교황청 협정 후 첫 공동 승인

중국이 지난해 9월 교황청과의 협정 체결 후 첫 가톨릭 주교를 임명했다. AFP통신은 중국과 교황청이 공동 승인한 주교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는 이전에도 주교가 있었지만 이들은 교황청과는 별개로 공산당이 지명한 사제들이었다.

이날 AFP통신과 가톨릭프레스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승인하는 가톨릭 교회인 애국가톨릭협회(일명 애국회)가 안토니오 야오 슌(54·사진) 신부를 네이멍구 자치구 지닝 교구 주교로 26일 임명했다. 베이징 국립신학교를 졸업한 야오 슌은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가 예배식 전문과정을 마쳤다. 중국 주교회·애국회에서 예배식위원회 서기 등 요직을 거쳤다.

중국 가톨릭계는 1951년 바티칸과 외교를 단절했다. 중국에는 약 1200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는데 이들은 애국회와 교황청을 따르는 비공식 지하교회로 나뉘어 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중국이 교황을 가톨릭 수장으로 인정하는 대신 교황은 애국회가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기로 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주교 7명을 임명하게 된다는 점에서 진정한 교회를 말살시키는 합의라는 비판도 있었다.

교황청이 승인한 첫 주교가 임명됐지만 바티칸과 중국은 여전히 긴장관계에 있다. 바티칸은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중국 내부에선 사제와 주교들을 압박해 애국회에 가입시키거나,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탄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지난 6월 지하교회 성직자를 위협하지 말라고 중국에 요구하기도 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