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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속 유니클로 계열 지유(GU) 2호점 오픈..소비자 반응은 '싸늘'

안소영 기자 입력 2019.08.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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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지유)가 2호점을 오픈했습니다. 다음주까지 기간 한정 세일입니다."

30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롯데몰 수지’에 문을 연 GU(지유) 2호점./안소영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와 자매브랜드 지유가 30일 문을 열었다. 지유는 이날 ‘롯데몰 수지’ 개장에 맞춰 2호점을 열고 판매를 시작했다.

개장 첫날 오전 11시 30분 찾은 지유는 다른 매장에 비해 썰렁한 분위기였다. 지유 매장 직원이 할인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나눠줬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잡지는 못했다. 전체 매장(300평)을 통틀어서 손님들이 25명 내외였다. 반팔, 후드티, 청바지, 셔츠 등을 주로 판매해 20~30대가 다수였다.

할인 폭이 큰 덕분에 가격대는 유니클로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가을에 입을 수 있는 ‘롱 슬리브 티셔츠’는 9900원에, 이너웨어 상품은 3300원에 판매됐다. 이너웨어는 60%나 할인된 셈이지만 손님보다 옷을 정리하는 직원이 더 자주 매대를 찾았다.

일부 손님들은 매장을 구경하고도 구매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날 지유 매장을 방문한 김수연(43)씨는 "불매운동 때문에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가능한 유니클로나 지유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처음 개장을 해서 구경 온거지 상품을 구매하지는 않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유니클로 계산대에는 손님이 10명 정도가 서있었다. 이에 반해 탑텐은 50여명이 계산줄을 섰다./ 안소영 기자

바로 옆에 위치한 465평 규모의 유니클로도 상황이 비슷했다. 유니클로는 할인행사를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빨간바탕에 흰 글씨로 ‘뉴 오픈’, ‘기간 한정 가격’ 등의 문구를 적어놨다. 그러나 매장 계산대에서 계산 중이거나 줄을 선 손님은 10명 내외로 한산한 편이었다. 계산대도 8곳 중 2곳이 쉬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지나가면서도 싸늘한 눈길을 보냈다. 한 중년여성이 지나가면서 "할인하는데 가격 괜찮나"라며 관심을 보이자, 옆에 있던 여성이 "여기 유니클로다"라며 말을 끊었다. 한 연인은 "유니클로만 한산하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지나가는데 그것도 눈치보였다"며 대화를 나눴다.

일본 불매운동 직격타를 맞은 무인양품(MUJI)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무지코리아는 일본의 양품계획이 지분 60%, 롯데상사가 40%를 가진 한·일 합작법인으로, 유니클로, ABC마트 등과 함께 대표적인 불매 업체로 꼽힌다. 무인양품은 롯데몰 1층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장소에 있었지만, 손님보다 직원 수가 많은 편이었다.

이와 달리 다른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손님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유니클로와 같은층에 있는 에이치앤엠(H&M)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직원은 "일부 제품을 최대 40%까지 세일해 손님이 몰린 것"이라며 "지금 계산하려고 줄을 서면 30분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30일 롯데몰 수지에 개장한 탑텐은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50명 이상의 손님이 계산대부터 매장 끝까지 줄을 섰다./ 안소영 기자

특히 탑텐은 옷 한 벌을 사면 한 벌을 더 주는 행사를 해 손님이 쏠렸다. 50명이 넘는 손님들이 매장 안쪽부터 끝까지 줄을 서 매장이 혼잡했다. 손님들은 5000원짜리 의류를 판매하는 특가 매대를 빙 둘러쌌다. 탑텐 직원은 마이크를 들고 "대한민국 대표 SPA 브랜드 탑텐이 '원 플러스 원'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홍보했다.

불매운동 여파는 매출에서도 느낄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카드사가 집계한 주요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02억3000만원에서 7월 넷째주 49억8000만원으로 절반 넘게 떨어졌다.

이 기간 유니클로의 매출이 70.1% 줄었고, 무인양품은 58.7%, ABC마트는 19.1% 감소했다. 이에 반해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꼽히는 신성통상의 탑텐의 7월 매출은 20%, 에잇세컨즈는 두자릿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 매장이 문을 닫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니클로의 AK구로본점(8월31일), 이마트 월계점(9월15일), 종로 3가점(10월) 등은 폐점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일본불매운동과는 관련 없다"며 "유니클로는 오는 9월 엔터식스 안양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을, 지유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3호점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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