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또다른 친구 이진경 "희룡아, 그렇게 살지마"(전문)

구단비 인턴 2019. 8. 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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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 tv에서 전한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라는 발언에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반박했다.

이진경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희룡아, 내 친구로서 욕먹을 각오하고 한마디 하겠는데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라며 글을 시작했다.

희룡아,내 친구로서 욕 먹을 각오하고 한마디 하겠는데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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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82라인, 원희룡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영상에 반박글
/사진=홍봉진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 tv에서 전한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라는 발언에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반박했다.

이진경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희룡아, 내 친구로서 욕먹을 각오하고 한마디 하겠는데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 교수는 "노동운동 접어치우고 고시 봐서 하필이면 검사…생각이 있어서려니 했다"라며 "그러다 정치 좀 해보겠다고 하필이면 한국당 전신인 수꼴당(자민당인가?)에 들어간 것도 뭔가 사정이 있으려니 했다"라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 원 지사와 같은 서울대 82학번인 이 교수는 90년대 학번 대학생들의 철학 교과서라고 불렸던 책 '철학과 굴뚝 청소부', 사회구성체 논쟁의 시초였던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 방법론' 등을 펴낸 운동권 최고의 이론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 교수는 이어 원 지사의 제주도 병원 영리법인 허용, 개발정책에 대해 거론하며 "친구라면 생각이나 행동이 달라도 뭔가 이유가 있으려니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믿어 지금도 (원 지사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원 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를 비판한 것에 대해 "법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친구란 이름으로 친구를 비난하는 건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친구를 궁지로 모는 일에 숟가락을 얹는 건 추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원 지사의 발언에 대해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고 친구의 충직한 충언이라 할 것도 없는 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작가 공지영은 이 교수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공 작가는 "원희룡이 볼 때까지 공유를 부탁받았다"라며 "조국, 원희룡, 나경원, 이진경, 진중권 모두 서울대 82"라고 설명했다.

이진경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 발언을 비판했다./사진=이진경 교수 페이스북 캡처


다음은 이진경 교수 페이스북 전문

희룡아,
내 친구로서 욕 먹을 각오하고 한마디 하겠는데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노동운동 접어치우고 고시 봐서 하필이면 검사 한 거야, 사회주의 붕괴 탓이려니, 또 나름 생각이 있어서려니 했다.
그러다 정치 좀 해 보겠다고 하필이면 한국당 전신인 수꼴당(자민당인가?)에 들어간 것도 뭔가 사정이 있으려니 했다.
제주지사하면서 병원영리법인 허용하고
개발정책 밀고 나고 한 것도
정치하려면 저래야하나 했다.

친구라면 생각이나 행동이 달라도 뭔가 이유가 있으려니 믿고 기다려주어야 한다고 나는 지금도 믿고 있다.

근데 법을 전공했다는 넘이
확인된 거라곤 하나도 없는 기레기 기사와
그걸 따라가며 만들어진 여론에 편승하여
'친구'란 이름으로 친구를 비난하는 건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정의 이름으로 친구를 궁지로 모는데
눈치보다 기어이 숟가락 얹는 꼴처럼
우정에 반하는 추태는 없는 거 같다.
더구나 네가 한 말은 너 아니어도
지겨울 정도로 너무 많이들 말하고 있는 말이니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고
친구의 충직한 충언이라 할것도 없는 말 아니냐?

정치도 좋고 계산도 좋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야 되겠니?

그런 사람이 나서서 하겠다는 정치만큼
잔혹한 게 없었음을 누차 보았기에
네가 참 무서운 사람이란 생각이 새삼 든다.

머 말해도 듣지 안겠지만 그래도
한마디 하고 싶다.
제발 그렇게 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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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비 인턴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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