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유시민·이재명·김부겸까지..조국 딸 엄호 나서

윤해리 2019. 8. 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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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국 마녀사냥 그만..가족 끌어들이는 건 지나쳐"
김부겸 "아버지 앞에 자식 세워야하나..해도 해도 너무해"
문준용, 조국 딸 향해 "숨지 않아도 된다..부당한게 맞다"
유시민 "도덕적 비난·법 위반 전혀 없어..있으면 자진사퇴"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의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3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윤해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국민 여론이 악화되면서 여권 인사들이 잇달아 조국 엄호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은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방적 공격을 가해놓고 반론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무엇보다 청문회의 공방을 통해 양쪽 주장을 모두 들어보는 것은 국민의 권리"라며 "국민은 충분한 판단능력이 있다. 치열한 청문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하는 일에는 금도라는 것이 있다. 청문회는 국민이 맡길 공적책무를 해내기에 적합한지 보는 곳이지 증거로 실체를 규명하고 죄를 묻는 장이 아니다"라며 "수사나 재판도 아닌 청문회에 당사자가 아닌 가족을 끌어들이는 건 지나치다. 가족 증인문제로 법이 정한 청문회를 거부하는 것은 그 목적이 정략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이 있더라도 은폐하고 두루뭉술 넘어가자는 것이 아니다. 고발하면 수사해야 하니 수사개시가 청문거부 사유가 될 수는 없다"면서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법에서 정한 대로 청문회를 열어 질의자는 충분히 묻고, 후보자에게는 해명기회를 준 후 판단은 국민이 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공평함은 공동체 유지를 위한 최고의 가치다. 누구든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합의된 규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08.21.wjr@newsis.com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조 후보자가 의혹에 해명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예정된 날짜에 실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당이 가족을 증인으로 출석시키지 않으면 아예 안 하겠다는 작전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라며 "해도해도 너무하다. 아버지 면전에 자식을 세우고 아내 앞에 지아비를 세워 그렇게 신문을 해야겠냐"고 추궁했다.

김 전 장관은 "한국당의 속을 짐작 못 할 바는 아니다. 어떻게든 심리적 압박을 가해, 자진 사퇴를 받아내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국민은 후보자 본인으로부터 직접 경위와 해명을 들어볼 권리가 있다"며 "조 후보자가 두려운 게 아니라면 최소한의 반론권은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호소드린다. 국민이 굉장히 혼란스러워한다. 국내외적으로 넘어야 할 파도가 한둘이 아니다"며 "정치와 언론 모두 흥분해있다. 저를 포함해 우리 모두 이성을 되찾고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2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게시한 페이스북 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도 지난 29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조 후보자의 딸을 향해 격려를 보냈다.

문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사자가 이 글을 본다면, 기자들이 달려드는데 혹시 한마디라도 실수할까봐 숨죽이고 숨어다니고 있다면, 저는 그랬는데"라며 "그러지 않아도 된다.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도 된다. 이건 지금은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씨는 "(공직) 후보자의 자식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식의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라며 "분명히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을 텐데 그간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루며 살아왔음에도 사람들은 그의 노력을 말하지 않고 그의 부모만 말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의 자기 인생이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경험자로서 주장하자면 최소한 더이상 실명은 밝히지 말자"며 "아직 대부분의 정보가 조국 딸로만 검색되는 지금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2019.06.03. amin2@newsis.com

지난 2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학가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애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조국을 완벽한 인물로 봤다. 이게 고전비극의 영웅의 몰락이 잘나가는 사람의 몰락과 같은 구조를 주게 된 것"이라며 "남이 당하는 불행에서 즐거움을 얻는 거다. 조국만큼 모든 걸 가질 수 없었던 그런 소위 명문대학 출신의 많은 기자들이 분기탱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울대와 고려대의 촛불집회에 대해 "순수하게 집회에 참석한 학생이 많은지 집회에 나온 사람들을 보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가 많은지 확인할 데이터가 없다"며 "정권이 권력으로 문제제기를 틀어막고 있지도 않고, 여론은 조국에 부정적이고 대통령에 비판적인데 이 마당에 대학생들이 집회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하나라도 조 후보자가 심각한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법을 위반한 행위로 볼 수 있는 일을 한 게 한 개도 없다"며 "청문회 과정을 통해 한개라도 드러나면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리라고 본다. 그런데 지금 그런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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