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의 고장이 어쩌다가"..아베 군수 끌어내린다

정재영 2019. 8. 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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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아베 정부의 입장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상혁 충북 보은 군수가 이틀만에 다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정 군수를 향한 분노가 보은 군에 대한 조롱과 농 축산물 불매 운동으로 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죠.

참다못한 군민들은 사과로 될 일이 아니라면서, '주민 소환'을 통해서 '군수직 박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베 군수' 정상혁은 일본으로 떠나라! 떠나라! 떠나라!"

충북 보은 군민들이 읍내에 모였습니다.

정상혁 보은군수를 향한 분노가 보은군에 대한 조롱으로 번지자, 참다 못한 주민들이 거리로 나선 겁니다.

의병의 고장에 산다는 자부심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군민들은, 군수를 대신해 용서를 빕니다.

[조윤희/보은군 수한면 (대추 농민)] "보은군수의 막말은 규탄하시더라도, 보은군에서 농업을 하며 먹고 살아가고 있는 농부들에게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추석을 앞두고 맞닥뜨린 보은 농산물 불매 운동에 속리산 관광 보이콧까지.

군수 때문에 망신을 당한 군민들은 이제 피해까지 걱정하게 됐습니다.

[김인갑/보은군 산외면 (대추 농민)] "깜짝 놀랐습니다. 전국에서 보은군 농산물 불매운동을 하자, 보은 대추축제를 보이콧하자고 (해서).."

군민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변명만 하는 군수를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며 주민소환으로 끌어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구금회/보은 민들레희망연대 대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상이 아닙니다. 제가 볼 때에는 군민들도 저희들의 이러한 주민소환에 대해서 적극 동참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군청 게시판의 비판 글이 수백 개로 늘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황.

거센 반발에 당황한 정상혁 군수는 이틀만에 또다시 사과했습니다.

[정상혁/충북 보은군수] "이번 저의 발언 중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부 내용을 인용한 저의 불찰을 깊게 뉘우치면서..."

왜곡이고 오해라던 정 군수의 해명은 불찰과 뉘우침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자진 사퇴 계획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습니다.

[정상혁/충북 보은군수]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것도 노코멘트입니다."

두 번째 사과 소식에도 군수 퇴진만이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주민들.

지역 최초의 주민소환제를 통해 본인들의 선택을 스스로 되돌리겠다고 나선 보은 군민들의 결단을 전국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연상흠/충북)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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