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조국 옹호 발언에 민주당 의원도 "대학생 등 돌리게 만든다" 우려
◆박용진 민주당 의원 “유시민 발언이 대학생 등 돌리게 만들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30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출연해 최근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한 서울대생들의 촛불집회를 폄훼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어제 유 이사장 발언은 (조 후보자를) 도와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검찰, 언론, 대학생의 등을 돌리게 했다”며 “유 이사장이 (민주당) 편을 들어주시려는 건 고맙게 생각합니다만 오버하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유 이사장의 말이) 검찰, 언론, 대학생을 다 등 돌리게 만드는 일을 했다”며 “유 이사장의 20대나, 박용진의 20대나, 지금 20대나 피의 온도는 똑같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또 “(복면금지법 반대라는) 민주당 입장은 전혀 바뀐 게 없다”며 “옛날 유 이사장이 학생운동 할 때 부모님이 걱정하셨지 않느냐. 나라 걱정하는 마음은 우리 젊은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가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논문을 ‘에세이’라고 표현한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발언도 지적했다. 지난 22일 이 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 후보자의 딸이 1저자로 등록된 것은 ‘에세이’ 보고서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이 교육감이 에세이라고, 무엇이 문제냐고 해서, 청문회를 준비하는 민주당 위원을 더 난감하게 만들었다”며 “이 교육감도, 유 이사장도 당원 아니다. 오히려 상황을 잘 관리해서 청문회까지 가고 진실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민주당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임명 반대 여론은 20∼30대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4명에게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조 후보자가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57%였다. 반면 ‘적절하다’는 응답자는 27%였으며 의견 유보는 16%였다.
특히 20대의 경우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51%로, 적절하다는 의견 23%와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30대의 경우 부적절하다는 의견은 50%로 적절하다는 의견 36%보다 우세했다.
중앙일보가 지난 23~24일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 후보자 법무장관 임명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20대 비율은 68.6%(찬성 16.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30대도 법무장관 임명 반대가 49.1%(찬성 40.1%)로 반대가 우세했다.
지난 28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공터 ‘아크로’에는 서울대 학생 700여명(이하 주최 측 추산)이 모이기도 했다. 이들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23일엔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졸업한 고려대 소속 재학생·졸업생 약 500여명도 고려대 안암캠퍼스 본관 앞 중앙광장에서 조씨의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부산대학교도 조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특혜 의혹 등에 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 총투표 결과 투표율 50.9%, 찬성률 91.45%로 나타나 총학 차원의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권자 1만9524명 가운데 993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찬성 9085명, 반대 849명을 기록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촛불집회 날짜와 방식, 촉구 내용 등을 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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