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하철역 '생지옥'..저항않는 사람까지 구타·최루액 발사

김윤경 기자 2019. 9. 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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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승강장 및 열차 안까지 들어와 후추 스프레이를 쏘고 타고 있던 승객들을 구타, 피투성이로 만든 홍콩 경찰당국의 과잉 진압에 대해 소셜 공간에서 홍콩인들은 물론 이를 본 외국인들의 질타까지 이어지고 있다.

홍콩 경찰은 시위를 불허했지만 지난 31일 수만 명의 홍콩시민이 길거리로 나와 시위에 나섰고 시위대가 방화를 하고 벽돌을 던지면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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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무차별구타 영상 돌아.."시위자들 싸워 진압"
"홍콩은 정부가 용인한 테러공격 당하고 있다
1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 체포하는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지하철 승강장 및 열차 안까지 들어와 후추 스프레이를 쏘고 타고 있던 승객들을 구타, 피투성이로 만든 홍콩 경찰당국의 과잉 진압에 대해 소셜 공간에서 홍콩인들은 물론 이를 본 외국인들의 질타까지 이어지고 있다.

홍콩 경찰은 시위를 불허했지만 지난 31일 수만 명의 홍콩시민이 길거리로 나와 시위에 나섰고 시위대가 방화를 하고 벽돌을 던지면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 실탄을 사용한 경고사격도 있었다.

1일 홍콩자유언론(HKFP)에 따르면 전일(31일) 경찰이 승강장과 열차 안까지 진입해 시위대를 해산한 MTR 몽콕, 에드워드 프린스, 주룽베이(Kowloon Bay) 역은 폐쇄됐으며 에드워드 프린스 역에서만 모두 40명이 무단 집회, 경찰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MTR은 성명을 통해 3개 역이 시설 훼손으로 인해 1일 운행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토요일 밤에는 쑤엔완, 쿤통, 홍콩섬(island), 췬완, 남홍콩 등 5개 노선이 전면 폐쇄됐었다.

올란다 유 홍콩 총경보(Senior Superintendent)는 오전 3시15분 기자회견을 통해 과잉 진압 논란과 관련, "시위자들이 서로 싸우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관들이 진압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 인사인 클라우디아 모(Claudia Mo) 의원은 1일 오전 "홍콩 사람들이 경찰으로부터뿐만 아니라 홍콩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집단으로부터의 테러 공격을 당하고 있다"면서 "에드워드 프린스 역 MTR 열차에서 벌어진 일은 언론 화면과 사진을 통해 명백히 밝혀졌고 경찰은 여전히 일반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트위터를 통해 돌고 있는 52초 분량의 비디오를 보면 경찰이 열차 안에서 구타당한 사람들을 포함해 전혀 저항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무력을 행사하고 구타 후 최루액까지 뿌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1일 홍콩 경찰이 열차 안까지 들어와 후추스프레이를 뿌리고 구타하는 등 시위대를 진압하는 모습.(출처=트위터) © 뉴스1

유 총경보는 또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파크에서 잠복했던 경찰에 의해 경고사격으로 실탄 2발이 발사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시위대가 검은 옷을 입은 두 명의 잠복 경찰들을 에워싸고 막대기와 벽돌로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실탄은 경고용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1일 오전에도 에드워드 프린스, 완차이, 항하우 역 등 여러 지하철역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상황이 발생했고 완차이에선 경찰이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공항도 2주만에 다시 운영이 중단될 상황에 처했다. 지난달 12일과 13일 시위대는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했었다.

로이터, AFP통신, HKF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콩 국제공항으로 몰린 시위자들은 우산을 들고 "자유를 위해 투쟁하라"고 외치고 있으며 경찰은 성명을 통해 "모든 시위자들에게 불법 행위를 중단하고 즉시 떠나라"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아직까지 공항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즉각적인 보고는 없다고 전했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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