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쥐'로 1억 번 사나이.."한해 2000마리씩 잡았죠"

오진영 인턴 입력 2019. 9. 1. 18:10 수정 2019. 9. 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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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뉴트리아를 잡아가면 포상금을 줬습니다. 한 마리당 3만원 정도였는데, 당시 부산시의 뉴트리아 포획 예산이 넉넉지 않아 제가 3일 만에 모두 받아갔죠. 한 달에 1500만원을 타가기도 했습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뉴트리아를 포획한 사람에게 2만원의 포획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급격한 날씨 변화나 천적 등 원인은 많지만, 1만 마리 넘게 포획한 전씨 공로가 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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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뉴트리아 포획 전문가 전홍용씨, 4년간 1만 마리 이상 포획..포상금 규모 등 각종 커뮤니티서 관심
포즈를 취한 전홍용씨. / 사진= 전홍용씨 본인 제공


"한 때 뉴트리아를 잡아가면 포상금을 줬습니다. 한 마리당 3만원 정도였는데, 당시 부산시의 뉴트리아 포획 예산이 넉넉지 않아 제가 3일 만에 모두 받아갔죠. 한 달에 1500만원을 타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뉴트리아 포획 전문가'로 불리는 전홍용씨(57). 그는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 '뉴트리아계의 타노스', '테이큰 뉴트리아판' 등으로 불린다. 뉴트리아 포획 상금으로만 1억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유명했다.

뉴트리아는 낙동강 유역의 최상위 포식자다. 90년대 초반 모피와 고기를 목적으로 국내에 수입됐지만, 설치류에 대한 소비자들 거부감을 못 이겨 방치됐다. 이후 버려지거나 탈출한 뉴트리아들이 낙동강을 주 서식지로 삼았다. 그리고 뛰어난 번식력으로 강을 독차지했다.

크기가 꼬리까지 1m에 달하며, 몸무게만 해도 6kg이 넘는다. 그래서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거나, 어린 습지식물의 줄기를 갉아먹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뉴트리아를 포획한 사람에게 2만원의 포획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뉴트리아로 1억원을 벌었다는 '포획 사냥꾼' 이야기는 정말 사실일까. 전씨는 머니투데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전설 같은 상금 얘길 꺼내자 "한 해나 한 번에 받은 게 아니라 4년 동안 받은 것"이라고 웃으며 해명했다.

환경청에서도 인정 받은 뉴트리아 포획 실력이란다. 그래서 뉴트리아를 잡는 기간제 공무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 때 월급이 120만원 정도였다.

뉴트리아 포획 실력이 너무 뛰어나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 전씨는 "한 때는 포상금을 너무 많이 받으니, 김해시청 환경과나 낙동강 유역 환경과에서 검증을 하러 왔다"고 했다. 집 안에 뉴트리아를 키우는 사육장이 있지 않고선 이렇게 많이 잡을 수 없단 의심이었다. 그래서 수색까지 당했다. 오해는 전씨가 직접 잡는 걸 보여준 뒤 풀렸다. 반나절만에 뉴트리아 10~15마리씩 턱턱 잡아오는 그를 보며 다들 입을 떡 벌렸다고.

심지어 뉴트리아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2013년도에는 한 해에 2000마리 가량을 잡기도 했단다.

환경부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정회된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국정감사장에 김용남 의원이 가져온 뉴트리아가 놓여있다. 이 날 환노위의 첫 환경부 국정감사는 오전 내내 여야간 기업인 증인 채택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다 오후들어 정회됐다. 2014.10.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뉴트리아 포획 수는 초기엔 6000~7000마리에 달하다가, 점차 그 수가 줄어 지난해 기준 2000마리까지 떨어졌다. 급격한 날씨 변화나 천적 등 원인은 많지만, 1만 마리 넘게 포획한 전씨 공로가 컸다고.

뉴트리아 포획 비결이 뭘까. 전씨는 몽둥이나 개를 이용해 잡지 않고, 직접 개발한 덫을 쓴다. 그가 만든 덫은 하루에 40~50마리까지 잡을 수 있다. 단 한 번에 10마리씩 포획하기도 한다. 다른 동물들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는다.

뉴트리아 포획에 사용되는 '인공섬 트랩'(사진제공=원주지방환경청)/ News1 제공


전씨는 최근 언론에서 전해진 '뉴트리아에 곰의 웅담 이상의 정력제 성분이 있다'는 소문은 거짓이라 했다. 그는 "뉴트리아 고기를 먹어 봤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몰라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엔 1년 중 6개월만 뉴트리아를 잡을 수 있게 환경청 방침이 바뀌었다. 개체수 감소와 예산 문제 등 때문이다. 그로 인해 자타공인 뉴트리아 사냥꾼인 그도 일감이 줄었다.

이에 전씨는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유해조수로 지정된 뉴트리아를 완전히 박멸하려면, 휴식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휴식기에 다시 개체수가 늘어날 게 뻔하다. 개체수가 줄었을 때 완전히 퇴치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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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인턴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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