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금 받고 쓰레기 불법 처리한 수거 업체..대구시는 '깜깜'

배유미 2019. 9. 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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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장사'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대구시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11개 업체에 매립장 이용허가증을 내줬는데 채널A 취재결과 일부 업체들이 이 허가증으로 쓰레기를 처리해주며 차익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배유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 트럭 1대가 쓰레기 집하장을 빠져나오더니, 5km를 달려 대구시 위생매립장으로 들어갑니다. 생활쓰레기를 묻는 곳입니다.

그런데 트럭 기사가 건넨 쓰레기 반입 신고서에 수상한 점이 있습니다.

대구 서구 집하장에서 싣고 나온 쓰레기인데, 신고서엔 달서구에서 수거한 것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폐기물 수거업체 관계자]
"무허가 영업장을 임대해놓고 (모은 쓰레기를) 공사장 차량으로 대구시 위생매립장에 실어 나간다는 것입니다."

대구시가 2017년부터 신고절차 없이 매립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쓰레기 수거 전문업체 11곳에 이용 허가를 내줬는데, 일부 업체들이 허가증을 이용해 쓰레기 장사를 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당일 배출된 쓰레기만 어디서 수거했는지를 기재해 매립장으로 보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돈을 받고 수집한 쓰레기들을 모아놨다 실어나른 겁니다.

일반 업체나 개인이 매립장을 이용할 경우 복잡한 처리절차를 거치는데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전문업체를 통하면 이런 절차가 생략된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무허가 쓰레기 집하장을 만든 뒤 톤당 20만 원을 받고 쓰레기 처리 대행을 했는데, 전문업체가 매립장에 낸 돈은 톤당 2만 3천 원에 불과합니다.

차액은 고스란히 업자들의 몫이었습니다.

[폐기물 수거업체 관계자]
"세금을 내지 않고 현금으로 (쓰레기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쓰레기가 매립장으로) 들어가고 난 다음 우리에게 통보하는 것이거든요. 이미 다 싣고 들어갔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부실 대응 속에 쓰레기 장사 규모는 추산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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