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을 은폐하기 위한 가장 정치적인 제스처

이원형 2019. 9. 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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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19년 8월 31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장마리 그린피스 캠페이너

"도쿄올림픽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을 은폐하기 위한 가장 정치적인 제스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8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8년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쌓아놓은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무려 115만 톤이 넘는다고 하죠. 지난 8월 28일이었습니다. 일본의 원자력규제위원장이 이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면서 큰 파장을 낳았는데요. 오늘 이 문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국제 환경단체죠. 그린피스의 장마리 캠페이너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장마리 그린피스 캠페이너(이하 장마리)>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지난 28일이었습니다. 8월 28일, 일본의 원자력규제위원장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버리겠다, 이런 입장을 밝힌 건가요?

◆ 장마리> 사실 일본 정부의 입장은 여태까지, 그러니까 2016년 이후에는 적어도 계속해서 공식적으로 태평양에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이 그들의 가장 저렴하고 신속한 방법이라는 입장을 변경해온 적이 없고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는 이를 다시 한 번 재확인한 계기라고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원자력규제위원회 같은 경우 매주 수요일마다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데요. 28일에 있었던 기자간담회는 21일에 외교부 장관 회의에서 우리 장관이 일본 측에 오염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던 날, 사실 그때 한 번 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이런 입장을 밝힌 거고요. 28일에는 우리 언론사가 직접 질문한 것에 대한 다시 한 번의 답변이었던 거죠.

◇ 김양원>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문제는 이미 몇 달 전, 올 초부터 국내에서도 계속해서 이것이 제기가 되어 왔어요. 방사능 오염수, 이거 관련해서 그린피스에서 계속해서 추적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먼저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이게 일종의 원전 폐기물인가요?

◆ 장마리> 대부분 방사성 사고, 그러니까 원전 사고 이후에 이 오염수가 생겼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는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을 지을 때 취수 시설에 들어갈 여러 비용 감소를 위해서 해수면에 굉장히 가깝게 원전을 지었어요. 마치 절벽을 깎고, 바다에 굉장히 밀접한 부분에 원전 건물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게다가 지하수 유입이 굉장히 잦은, 활발한 지역이어서 사고 이전에도 오염수라든가, 지하수 유입 때문에 물 관리가 굉장히 많이 품이 들어가는 그런 원전이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원전사고가 나고 나니 두 가지의 가장 메이저한 방법으로 오염수가 생기는데, 하나는 원자로에서 계속해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도 해수를 통해서 냉각수화 해서 원자로를 녹이는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굉장히 높은 수준의 방사성 오염수가 발생되고요. 또 하나는 앞서 말씀드렸던 지하수, 혹은 바다에서 바로 유입되는 물들, 이런 것들이 방사성 내부의 물질들과 합쳐지면서 오염수가 되는 겁니다.

◇ 김양원> 그렇군요. 그린피스에서 계속해서 방사능 오염수의 문제를 추적해오셨잖아요?

◆ 장마리> 그렇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린피스에게 탈핵 캠페인은 거의 탄생의 배경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창립일에 꾸준히 원전 캠페인을 진행해왔는데요. 일본은 원전이 그때 당시 50개 이상 꾸준히 늘려 가고 대부분의 전력을 석탄보다도 원전에서 가장 많이. 의존도가 높은 국가였기 때문에 그린피스가 굉장히 활발하게 캠페인을 했던 부분인데요. 특히 후쿠시마 원전은 여러 가지 취약한 구조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90년대 후반부터 캠페인을 진행해왔고요.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서요. 사고가 일어난 후에는 10일 만에 저희가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오염수를 포함해서 전반적인, 사고 이후에 어떤 일들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폭넓게 조사를 해왔고요. 수백 톤에 달하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이미 사고 이후에 여러 번 방출됐던 게 보고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본 정부에게 굉장히 관리하기 까다로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돼서 면밀한 조사들을 해왔던 것입니다.

◇ 김양원> 만약 일본이 정말 바다에, 태평양에 오염수를 방류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인접국이기에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까지 오는 데 얼마나 걸리고, 예상되는 피해상황은 어느 정도인가요?

◆ 장마리> 우선 피해 정도에 대해서 가장 많이 궁금해 하실 텐데, 그 전에 오염수가 태평양에 방류될 수 있는 정도의 수준. 그러니까 어쨌든 계속해서 희석을 하고, 기술을 도입해서 하는 방식 이후에야 방류가 될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기술력을 도입해서 처리를 한다고 해도 그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수치가 결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없느냐? 그것은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 다시 원래 질문하셨던 부분으로 돌아가서 후쿠시마 대학교에서 작년에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가 있는데요. 이게 2011년에 후쿠시마 사고 당시에 거기서 나왔던 여러 방사능 물질들이 해류를 타고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분석한 자료예요. 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1년 후에 동해에서 발견된 세슘의 농도가 차츰 늘기 시작했다. 불과 1년 후부터. 그리고 사고를 기점으로 해서 3~4년 후에는 세슘의 농도가 최고치를 찍어서 사고 전보다 2배 이상의 농도를 보였다. 그것이 논문에 나와 있는 내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에 따르면 사실 해류를 타고 방사성 물질들이 그렇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입증한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이 방사성 물질들이 해양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축적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어떤 건강상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자세하고, 확실한 과학적 조사라는 것은 이루어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위험의 정도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위험의 위해요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양원> 그래요. 이게 사고 발생 후에 몇 년이 지나서 오히려 더 세슘 농도가 최고치를 찍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이게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몇 년 후, 그 이상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리 닥칠 재앙과 같은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장마리> 정확하게 짚으셨는데, 제가 그 지점에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실 오염수 문제를 논하면 지금 국내에서 얘기된 것처럼 115만 톤 정도. 아마 지금은 그보다 더 늘었을 텐데요. 7월 말의 기준이니까. 그런데 이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게 되면 단순히 그 115만 톤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오염수는 지금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오염수 방류를 할 수 있는 어떤 결정 자체를 막아야 하는 거죠, 원천적으로.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오염수 수준은 최상의 수치가 아니고요. 앞으로 거기에서 만들어진 오염수의 수치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지 누구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말씀드린 것처럼 원자로 안에서 오염수가 만들어지는데, 그 원자로 안에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고 보시는 게 맞죠.

◇ 김양원> 그런데 지금 일본 같은 경우에는 내년, 2020년입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잖아요. 그래서 더 사실은 이 문제가 우리에게, 또 혹은 국제적으로도 심각하게 다가오는 건데요. 일본에서는 원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가 안전하다, 그래서 일본도 안전하다, 이러면서 먹어서 응원하자, 이런 캠페인 정책까지 펼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 장마리> 지금 일본 정부는 어떤 객관적인 수치, 안전하다는 어떤 근거와 확신에 의해서 이것들을 복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안전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서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 상황을 은폐하려고 하는 거죠. 올림픽이 그것을 보여주는 가장 정치적인 제스처라고 이해하셔도 되겠죠.

◇ 김양원> 그래서 심각한 건데, 이 도쿄올림픽이 후쿠시마에서도 경기가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 장마리> 후쿠시마 지역에서 성화 봉송을 하잖아요. 이곳이 원전에서는 한 2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그리고 아직도 오염도가 굉장히 높은 구역들을 다 지나가요. 사실 경기가 직접 이루어지는 곳보다도 성화 봉송 루트가 어찌 보면 더 위험하지 않을까 하고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인 건데요. 특히 아즈마 경기장 같은 경우에는 바로 그 옆에 큰 산이 있어요. 국내에서도 얼마 전에 후쿠시마 주민분들의 증언으로 기사화가 되기도 했었는데, 그 아즈마 산이 굉장히 오염도가 높을 것이다, 후쿠시마 지역 전체가 7, 80% 정도 수풀 지역이라서 사실상 제염이 불가능하거든요. 비 같은 것이 오면 거기에 묻어 있던 방사성 물질들이 땅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제염 작업이 무용한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경기장에 체류하는 시간이 높아질수록 사실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이렇게 봐야 하는 상황인 거죠.

◇ 김양원> 현재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확실한 입장을 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원자력규제위원장의 그런 언론 인터뷰와의 발언이 나왔던 건데요. 지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가장 가깝고, 그래서 더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하지만,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내년에 도쿄올림픽 같은 경우에 우리뿐만 아니라 전체 태평양의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 장마리> 제 기억에 미국 쪽에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방사성 물질들이 이동해서 측정됐었다는 보도나 결과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사실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피해가 나중에 더 막대해질 것이라는 것은 예측을 쉽게 할 수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거죠. 사실 저희가 1월에 보고서를 발표하고 나서도 국내에서 여러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이슈가 알려지지 않았어요. 이렇게까지라는 것은 정부가 직접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정도로 사안의 심각성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보고서 발표한 이후에 지금까지 굉장히 큰 변화가 있었다. 그 얘기는 이런 시민들의 참여가 우리 한국 정부로 하여금 액션을 취하게 만들었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것이 잘 이루어지는지,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는지, 그리고 일본 정부에게 우리가 정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고 있는지를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봐주실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것이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근거이자 동기가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오염수 문제를 공론화하고, 알리는 역할들을 한국 정부가 더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한국 정부, 우리나라 정부의 주도적인 자세가 계속 필요할 것 같다는 말씀이셨네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그린피스의 장마리 캠페이너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장마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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