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인턴 전례 없었는데"..서울대 법전원 내부서도 의문

황윤태 기자 2019. 9. 2. 16: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을 의학 논문 제 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28)이 고교 3학년 시절인 2009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당시 법대) 내 연구소에서 인턴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서울대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2009년 한영외고 국제반 소속이던 장 교수의 아들은 서울대 법대 법학연구소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2주 가량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 딸 포함한 고등학생 인턴들, 2009년 당시 조 후보자 참가한 국제학술회의에도 참석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을 의학 논문 제 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28)이 고교 3학년 시절인 2009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당시 법대) 내 연구소에서 인턴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와 장 교수가 ‘스펙 품앗이’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조 후보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영외고 인권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연구소에 연락해 인턴 기회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2일 서울대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2009년 한영외고 국제반 소속이던 장 교수의 아들은 서울대 법대 법학연구소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2주 가량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당시 조 후보자는 공익인권법센터 참여 교수로 활동했다. 조 후보자의 딸도 그해 5월 1일부터 15일까지 같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는 이 기간 동안 사형제도에 관련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교수 신분이던 조 후보자는 이 행사에서 ‘한국의 사형제도’에 대해 발표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여를 부인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도 “조 후보자의 딸과 당시 한영외고 인권동아리 10여명은 인턴 프로그램과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수료증을 받은 정식 인턴”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대에선 ‘고교생 인턴 프로그램은 들어보지 못했다’와 ‘잘 모르겠다’ 등 반응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로스쿨 관계자는 “외국 학생들이나 대학원생들을 위한 인턴 프로그램은 마련돼 있다”면서도 “고등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턴 프로그램은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긍식 서울대 법학연구소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법학연구소가 공익인권법센터의 상위 기관은 맞지만 인턴 문제에 대해서는 보고 받지 않는 구조”라면서 “인턴 채용 등의 과정은 센터장이 직접 파악한다”고 말했다. 현재 공익인권법연구소장인 양현아 교수는 “취재진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조 후보자의 딸과 장 교수의 아들이 인턴으로 활동하기 직전인 2009년 2월 공익인권법센터는 로스쿨 입학 예정생과 법대 대학원생, 학부생을 대상으로 인턴을 모집했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약 6개월 간 일하는 인턴들은 세미나 준비 및 자료 수집 및 정리 업무를 맡기 위해 선발됐다. 당시 센터장인 한인섭 교수와 주요 관계자들은 수차례 전화통화에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