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군수' 망언에 박수갈채..이장들 왜 동조했나

정재영 2019. 9. 2. 20: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주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특강에서 아베 정부와 똑같은 입장의 말을 할 때, 현장에 있었던 이장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정 군수의 발언에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이장들도 군수와 같은 생각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데, 이장들은 분위기를 망칠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특강에 나선 정상혁 보은군수가 일본을 적대시하지 말라며 열변을 토합니다.

[정상혁/충북 보은군수] "한국 사람이 이사 갈 데 있어요? 한반도 떠 가지고 갈 거예요? 숙명이에요."

일본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장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집니다.

[정상혁/충북 보은군수] "인정해줘야 돼요. 설득하고. 그렇잖아요."

정 군수가 문제가 될 발언을 1시간 넘게 이어갔지만 그 자리에서 반박한 이장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정병석/보은군 보은읍] "(이장들은) 주민의 대표들인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보은 군민 전체가 욕을 먹는 거 아니겠습니까. 참담합니다."

당시 워크숍 일정표입니다.

차로 3시간 거리인 울산까지 가서 관광하고, 공장을 둘러보는 1박 2일 행사에 들인 돈은 무려 5천만 원.

이틀 입을 단체복을 맞추는 데 천만 원을 넘게 썼고 버스 대절비와 호텔 숙박비로 약 1,700만 원을 썼습니다.

나머지 돈으로 170여명이 식사를 세 번 했으니 끼니마다 1인당 4만 원 이상을 썼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특별히 한 것 없는 외유성 행사에 혈세 5천만원을 쓴 겁니다.

현장에 있던 이장들은 군 예산으로 간 워크숍에서 분위기를 망칠 수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워크숍 참석 이장] "용기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얘기를 못했다고 나중에 울분을 토하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지역 지방의 권력자들에 대한 눈치 보기,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보은군은 이장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매년 열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은군청 담당자] "(향후에) 관내에서 개최를 하게 되면 교통비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아낄 수 있으니까…"

일회성 행사에 5천만 원을 쓴 보은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꼴찌입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수(충북))

정재영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