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치료 막아선 홍콩 경찰..구조대 '오열' 영상 퍼져

구혜진 기자 입력 2019. 9. 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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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격해지고 있는 홍콩 시위와 관련해서는 부상한 시위대를 도우려는 응급구조대원의 오열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목숨도 내놓을 수 있다"면서 사정하는 구조대원을 끝까지 막아서는 경찰의 모습에 강경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굳게 닫힌 지하철역 문에 매달려 응급구조대원이 경찰에게 통사정을 합니다.

부상당한 시위대를 구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홍콩 응급구조대원 : 부상자를 구조하고 싶을 뿐입니다. 경찰관님 제발요.]

하지만 경찰들은 냉정합니다.

[홍콩 응급구조대원 : (부상자를 치료한) 다음에 저를 때리든 쏘든 원하시는 대로 하세요. 구조하게 해주세요. 부탁드려요. 제발. 절 때려죽이셔도 돼요. 제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구조대원은 동료와 주저앉아 오열을 터뜨립니다.

지난달 31일 경찰 특공대 진압에 나섰던 홍콩 프린스 에드워드역 앞에서 촬영된 장면입니다.

이 날 특공대는 시위대를 객차 안까지 쫓아가 곤봉으로 진압했습니다.

이 때문에 시위대의 치료까지 막아선 경찰의 영상은 중국과 나치의 합성어인 '차이나치'라는 부제목을 붙인 채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개학일인 오늘(2일)부터 200여개 중고등학교 학생 1만여 명이 송환법 반대 동맹 휴학에 나섰습니다.

병원 의료진도 파업에 동참해 인간띠를 만드는 등 21개 업종 종사자도 내일까지 이틀간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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