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진성 알려야겠다" 도쿄대생 소녀상 퍼포먼스

김상기 기자 2019. 9. 3. 0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도쿄대생이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2019 : 표현의 부자유전'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직접 소녀상으로 분장하고 퍼포먼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돈텔미어라이는 "검열이나 테러 때문에 일본에서 표현의 자유를 빼앗겼다는 건 매우 큰 문제"라면서 "일본의 현대미술은 이번 일로 점점 후퇴할 것이다. 또 이런 사태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다고 생각해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대생이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2019 : 표현의 부자유전’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직접 소녀상으로 분장하고 퍼포먼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미술작품마저 검열하는 일본의 후진성에 저항하기 위해 벌인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거짓말하지마’라는 뜻의 아이디 ‘돈텔미어라이(Don't tell me a lie)’ 네티즌은 지난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잃어버린 일본에서의 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달 29일 나고야 아이치 아트센터 앞에서 소녀상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알렸다.

지난달 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사흘 만에 중단했다. 트리엔날레측은 테러 위협이 있어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철거했다고 밝혔지만 예술계는 정치적인 이유로 철거했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돈텔미어라이는 “검열이나 테러 때문에 일본에서 표현의 자유를 빼앗겼다는 건 매우 큰 문제”라면서 “일본의 현대미술은 이번 일로 점점 후퇴할 것이다. 또 이런 사태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다고 생각해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감을 가진 동지라면 저와 함께 해주길 바란다”면서 “용감한 젊은이들이 실제로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해야만 우리 일본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소녀상 퍼포먼스를 벌이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돈텔미어라이의 모습은 일본 트위터에서 화제를 모았다. 소녀상 퍼포먼스를 본 많은 네티즌들은 “이건 코스프레가 아니고 소녀상 퍼포먼스”라면서 “표현의 자유조차 말살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고 응원했다.

물론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 정부 자금으로 일본을 증오하는 작품을 전시하는 게 맞느냐”는 의견도 다수 올라왔다. 돈텔미어라이는 이에 대해 “보기 싫다는 생각조차 당신의 자유이니 그 감정 또한 지켜져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 감정을 움직이는 예술작품이 검열로 배제돼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미술계도 일본의 소녀상 철거에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국제 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소녀상 철거로 예술가의 표현 자유가 침해됐다고 비판했다.

CIMAM은 “트리엔날레 참여 작가의 대다수가 성명서에 밝힌 요구들이 받아들여지길 요청한다”면서 “작가들의 요구는 다음 세 가지로 정치적 압박과 위협으로부터 트리엔날레의 자율권을 즉각 회복할 것, 모든 제작진들과 관람객들의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전시를 재개할 것, 참여작가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자유롭고 활기찬 토론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