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논란 휩싸인 후쿠시마 원전 해체 작업..올림픽 때문?

이현우 2019. 9. 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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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해체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도쿄전력의 해체작업이 졸속이라는 비난이 쏟아져 일본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원전사고 만 10년 이후인 2021년 말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의 부분적 해체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정부가 내년 3월까지 해체작업을 완료할 것을 독촉하면서 무리한 졸속 해체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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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해체 작업팀이 배기통 일부 부분을 해체, 분리하는 모습(사진=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홈페이지/www.nsr.go.jp)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해체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도쿄전력의 해체작업이 졸속이라는 비난이 쏟아져 일본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원전사고 만 10년 이후인 2021년 말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의 부분적 해체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정부가 내년 3월까지 해체작업을 완료할 것을 독촉하면서 무리한 졸속 해체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 및 잔해들은 여전히 고농도 방사능 수치가 매우 높아 졸속으로 해체, 자재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처분할 경우 2차 피해 우려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NHK 등 외신들에 의하면 1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있는 배기통 끝부분을 절단해 옮기는 해체작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작업은 원래 한달 전인 8월1일부터 시작됐으나 절단 도중 절삭기의 이상이 수차 발생했고, 크레인 높이가 배기통 높이보다 낮아 이를 바꾸는 등 작업상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한달이나 걸렸다. 해당 해체작업의 감시를 맡고 있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조차 하루면 완료될 간단한 작업조차 졸속으로 처리하려다 오히려 늦어졌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해당 배기통은 120m 정도 길이로 현재 붕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이에따라 도쿄전력 측은 배기통을 20여개로 절단, 부분적으로 해체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달 1일부터 해체작업을 벌여왔다. 해당 배기통은 원전 폭발당시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는 기체가 대량 방출된 탓에 내부가 심각하게 오염됐고, 폭발 당시 영향으로 배기통을 받치고 있는 철골에 금이 가 붕괴될 경우 추가 방사능 노출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 전역은 여전히 고농도 방사능 수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신중한 해체작업이 요구되지만, 도쿄전력 측은 해체작업을 연내에 마무리 짓고자 무리하게 졸속처리를 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 내외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애초 사고 직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해체작업은 빨라야 사고 만 10년 후인 2021년 말부터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고, 최종적으로 원자로까지 완벽히 폐기하는데는 30~4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전인 내년 3월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들에 대한 해체 공사를 마치라 독촉 중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방사능 올림픽'이란 비난이 쏟아지는 와중이라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을 일단 눈에 띄지 않게 해체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건물 및 잔해들은 여전히 고농도 방사능 수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처분을 위해 함부로 다른 지역으로 보내지거나 파쇄 처리될 경우 추가적인 방사능 오염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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