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에 지갑닫는 기업..日 보유현금 5800조원

강기준 기자 입력 2019. 9. 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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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전세계 기업을 비롯해 개인들까지 지갑을 닫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기업들의 현금보유량이 4조8000억달러(약 583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기업 UBS에서 현금을 묶어두는 고객의 비중이 올해 초 25%에서 현재 26%로 증가했고, 크레디트스위스는 29%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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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기업들 설비투자↓·현금↑.. 日기업 현금 보유량 GDP에 맞먹어
/AFPBBNews=뉴스1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전세계 기업을 비롯해 개인들까지 지갑을 닫고 있다. 투자는 줄이고 현금 보유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올 2분기 설비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해, 전분기보다 증가율이 4.2%포인트 줄었다. 이 기간 제조업만 놓고 보면 6.9% 감소해 2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시장 침체와 무역마찰에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투자금액이 1년 새 43.4%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과 독일, 미국 등에서도 나타난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제조업의 설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기록한 9.5% 상승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 증가폭이 1.8%에 그친 탓이 컸다.

미중 무역전쟁의 가장 큰 피해국으로 꼽히는 독일도 올 2분기 기계·설비 투자 증가율이 전년 대비 1.5%로 전분기(2.7%)보다 1.2%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역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0.6% 감소해 3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달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은 올해 설비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철강업계에서도 US스틸 등의 감산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IHS마크잇에 따르면 전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5월 약 3년 만에 호황과 불황의 기준이 되는 50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투자에는 돈을 아끼고, 대신 현금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기업들의 현금보유량이 4조8000억달러(약 5830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권한 2013년 3월 이래 3배나 규모가 불었다. 이는 일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과도 맞먹는 규모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해 일본 기업들이 이익의 70%가량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데도 40%만 분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 기업들은 2조3000억달러(약 2800조원)의 이익을 거뒀는데, 현금 보유량은 1조6900억달러(약 205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이익의 73%가량에 달하는 돈을 곳간에 쌓아두고 있는 셈이다.

상위 1%의 고소득층도 현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기업 UBS에서 현금을 묶어두는 고객의 비중이 올해 초 25%에서 현재 26%로 증가했고, 크레디트스위스는 29%에 달한다고 전했다. 미국 소득 상위 1% 가구의 현금보유량도 3039억달러(약 370조원)에 달해 금융위기 이전 150억달러(약 18조원) 대비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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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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