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日 여행불매 효과 드러난 여행업계

유승목 기자 2019. 9. 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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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업계 양대산맥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일본여행 보이콧' 태풍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설마했던 여행불매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며 모객 실적이 연일 곤두박질 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일본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77%, 83% 급감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여행업계 최대 대목인 추석연휴 기간에 동남아 노선 전세기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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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모두투어 8월 일본여행 수요 77%·83% 급감..3분기 실적에도 '빨간불'
인천국제공항 오사카행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사진 위)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같은 시간 베트남항공 체크인 카운터는 휴가를 떠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업계 양대산맥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일본여행 보이콧' 태풍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설마했던 여행불매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며 모객 실적이 연일 곤두박질 친다. 일본노선 회복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여행심리까지 위축되며 하반기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8월 모객 실적이 저조하다. 하나투어의 지난달 해외여행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30.5% 줄어든 20만6000여 명에 그쳤다. 24만1000여 명의 고객을 유치했던 지난 7월보다도 3만5000명 가량 감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8월 여행상품(호텔 및 단품 판매포함) 구매 고객이 10만6000명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29% 줄었다.

8월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하며 여행수요가 달아오르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예상대로 일본노선의 하락세가 직격타로 작용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일본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77%, 83% 급감했다. 지난 7월부터 격화한 일본여행 불매 분위기가 8월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여행 상품을 찾는 문의와 신규예약이 뚝 끊기며 전체 모객에서 차지하는 일본상품 비중도 쪼그라들었다. 하나투어의 8월 모객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의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모두투어는 7.7%까지 떨어졌다. 매달 일본 상품의 비중이 30%대에 달했다는 점에서 '쇼크' 수준이라 할만 하다. 실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해 같은 달 일본상품의 비중은 각각 35.2%, 32.5%로 단일 국가 기준 최대 규모였다.

접근성과 관광콘텐츠, 가성비 측면에서 일본의 대체여행지로 급부상한 동남아 지역이 약진하긴 했지만 일본 노선의 부진을 전부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하나투어의 지난달 동남아 지역 여행수요는 전년 대비 15.2% 늘며 호조를 보였지만 일본 노선 이탈 고객층을 전부 흡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모두투어의 동남아 노선 여행수요는 2.6% 느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나투어는 2분기 영업이익 36억원으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3분기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올해 2분기 1억9200만원의 적자를 낸 모두투어는 적자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여행업계 최대 대목인 추석연휴 기간에 동남아 노선 전세기 확보에 나섰다. 호조세를 보이는 동남아시장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홈플러스와 손 잡고 동남아 주요 관광지 상품을 판매하는 '특가 여행전'도 준비했다. 이에 더해 모두투어는 오는 6일부터 3주간 진행되는 여행박람회를 통해 적극적인 판매활성화를 노린다.

하지만 일본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산산조각나며 마땅한 반등 요소가 없다는 점에서 실적쇼크를 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여행 불매의 여파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약세, 내수경기 불안 등 여행심리 자체가 위축되고 있어 실적부진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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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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