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펀드' 버스 와이파이사업, 親文 기관장 취임직후 따내

채종원,송광섭,진영화 2019. 9.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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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부족에도 72억 수주
결국 한달만에 사업자 탈락
대구지법 "기술 불충분한 탓"
文,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 조국 의혹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 펀드' 운용사 관련 업체인 '메가크래프트'가 와이파이 서비스 기술이 부족한데도 지난해 7월 통신업계 주요 대기업인 KT를 제치고 총예산 455억원 규모의 전국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 첫 사업권(72억원 규모)을 따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3일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메가크래프트는 피앤피플러스의 자회사로, 피앤피는 '조국 가족 펀드'가 인수한 웰스씨앤티로부터 25억원 규모의 투자 확약을 받았다. 하지만 메가크래프트 컨소시엄이 획득한 버스 와이파이 사업권은 한 달 만에 취소됐고, 2순위 협상자인 KT가 이 사업을 차지했다.

메가크래프트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 회사의 관련 기술이 부족했다고 판단해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친문(親文) 인사인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이 지난해 4월 취임한 후 입찰공고와 선정이 이뤄졌고, 최초 사업자로 선정된 이 회사의 모회사인 피앤피가 전직 여권 보좌관들과 관련됐다는 점 때문에 검찰도 수주 배경 등의 문제점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구지법 결정문에 따르면 대구지법은 지난 3월 19일 메가크래프트 등이 NIA 등을 상대로 제기한 계약체결금지 등 가처분신청에서 "메가크래프트의 사업 결렬은 기술협상 과정에서 객관적인 기술적 자료를 충분히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KT의 방해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후 메가크래프트가 이 사업을 최초 수주했던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유 의원실에 따르면 피앤피는 '조국 가족 펀드'를 운영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자문을 받았다. 큰 틀에서 '조국 후보자 일가→사모펀드→정부 주도 SOC 사업 수주'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조 후보자 일가의 투자 이후 관급공사 수주가 증가한 웰스씨앤티와 비슷한 구조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NIA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은 조달청에 의뢰해서 한 것이라 어떻게 평가가 이뤄졌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업은 문 원장 취임 전부터 준비했던 것이고, 피앤피에 대해선 문 원장에게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원장에게 보고하는 건 제안서, 총예산 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채종원 기자 / 송광섭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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