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백혈병 걸려 죽을지"..日 원전노동자 '절규'

박진주 2019. 9. 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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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후쿠시마 주민들도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데,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어떨까요?

오늘 일본에선 원전 당국자들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를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일본 정부가 정보 공개에 소극적일 뿐 아니라, 공개를 했더라도 이를 믿을 수 없다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현장에 박진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하루 평균 4천명이 일하는 후쿠시마 원전 노동자들을 상대로 일본 정부의 대책을 설명하는 토론횝니다.

원전 당국은 우선 방사선 허용치가 연간 20밀리시버트 이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노동자의 방사능 피폭량은 월평균 0.32밀리시버트니까, 연간으로 환산하면 3.84밀리시버트…따라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한달 피폭량이 정부가 밝힌 월평균치의 30배도 넘는, 무려 10밀리시버트에 피폭된 노동자도 확인됐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후생노동성] (시민단체 : "매월 10밀리시버트 이상 피폭됐어요. 이게 문제인지 예 아니오로 대답해봐요") "연간 20 밀리시버트가 허용 기준입니다."

원전측은 세부 내용 공개를 끝내 거부했습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후쿠시마 원전 노동자의 개별적인 건강 상태는 의료 차트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습니다."

일본은 현재 방사능 오염 제거작업에 외국인들도 투입하고 있는데, 너무 비윤리적인게 아니냐는 질타도 나왔습니다.

[국토교통성 관계자] "건설 작업이 주요 업무이지만 외국인이 제염이나 폐로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써서 희생시키면 일본은 파렴치한 나라가 됩니다")

정부의 설명을 끝까지 듣던 한 남자는 자신을 2014년부터 2년 동안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한 노동자라면서, 일본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케다 미노루(후쿠시마 원전 노동자)] "저는 삼림, 밭에서 오염 제거 작업을 했는데 바람 불거나 비 오면 방사능 물질 다 퍼지고, 이걸 다 하려면 100년 이상 걸립니다."

정부에 대한 불신에는 분노가 녹아있었습니다.

[이케다 미노루(후쿠시마 원전 노동자)] "저도 방사능 피폭됐습니다. 동료는 백혈병에 걸렸고, 숨진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5년이나 10년 후 발병할 수도…"

일본 정부는 내년도 도쿄 올림픽을 후쿠시마 부흥의 기회로 삼겠다며 방사능 안전성만 강조하고 있지만 일본 시민들 사이에서도 불신과 논란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박진주 기자 (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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