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앵커멘트 】 통신 대기업 KT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10년 가까이 함께한 협력사에 원래 주기로 한 수수료를 줄여서 주는 것도 모자라, 계약기간이 남았는데도 영업활동을 중단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A씨와 B씨는 KT '어린이 안심보호 서비스' 상품의 영업활동을 수행하던 위탁업체의 대표입니다.
'어린이 안심보호 서비스'는 등하교 시 학부모에게 자동으로 문자 메시지가 가게 하는 상품으로, 위탁업체들의 역할은 학교를 상대로 상품을 홍보하고 계약을 따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약을 성사시켜도 가져가는 수수료는턱없이 낮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A 씨 / 위탁업체 대표 - "수수료가 최초 저희가 계약할 때 계약금의 10%를 받기로 돼 있었습니다. 2011년부터 매년 1~2%씩 낮추기 시작해 평균 4~6% 사이의 수수료를…"
실제 KT가 위탁업체들에 보낸 메일을 보면, 수수료율을 변경하겠다는 내용이 수두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꾸준히 영업활동을 해왔던 위탁업체들, 그런데 올해 초 갑자기 영업을 그만하라는 통보까지 받았습니다.
계약기간이 아직 반년이나 남은 상황이었지만, '더이상 계약을 따와도 줄 수수료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위탁업체 대표 - "1월부턴 영업활동을 시작해서, 학교와 재계약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하는데)… 영업활동을 전혀 할 수 없으니 수입이 발생하지 않고 생계 문제가 생겨…. "
전문가들은 불공정거래행위로 볼 여지가 높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조현삼 / 변호사 - "KT처럼 우월적인 지위에 있는 사업자가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하여 거래상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거래법이 금지하고 있는 불공정거래행위로 볼 여지가 높다고…."
KT는 수수료 조정의 경우 위탁업체들과 협의하에 진행해온 것이며, 관련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해 적자 발생으로 영업활동 자제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를 포함한 위탁업체 대표들은 KT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 '온도일탈' 제주행 AZ백신 전량 회수…″폐기 여부 미정″
- [영상] 에콰도르 교도소 '폭동' 생생한 진압 현장…사망자 속출
- [속보] 코로나 치료 의료인 화이자 백신 접종 동의율 94.6%→95.8% 늘어
- 20대 성인 체중이 24kg…집주인 고문 끝에 숨진 가사도우미
- [영상] 출산 직후 죽은 돌고래 새끼 콧잔등에 이고 '차마 못 보내'
- '기성용 성폭력' 주장 피해자 알고보니 가해자?... ″피해자인 척″
- '스타벅스 문전박대 논란' 사유리 결국 사과…″생각 짧았다″ [전문]
- 벌금 1억7천만원 내고 '7자녀' 낳은 중국 여성 ″더 낳고 싶다″
- '버핏의 파트너' 멍거 ″비트코인 절대 안 산다″…이유는
- '맥북 사서 철판 반품' 고객에 쿠팡 ″법적 대응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