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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들킨 캐리 람, 녹취 공개되자 즉각 부인 기자회견

송욱 기자 입력 2019.09.03. 21:21 수정 2019.09.0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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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해방군 투입 계획 없어..깊이 사과하고 그만두고파"

<앵커>

시위가 한창인 홍콩의 최고 책임자, 캐리 람 행정장관이 사석에서 한 말이 공개됐습니다. 중국군이 들어오지는 않을 거다, 그런데 나는 사과하고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보도가 나오자 바로 말을 바꿨습니다.

홍콩에서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의 비공식 발언 녹취를 로이터 통신이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군의 홍콩 투입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캐리 람 장관 녹취 : 많은 토론을 통해 제가 받은 느낌은 중국 중앙정부가 인민해방군을 보낼 계획은 단연코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군대 투입 시 치러야 할 대가를 중국 정부는 잘 알고 있다면서 장기전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콩판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시위 강경 대응을 주도하고 있지만 사석에서는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캐리 람 장관 녹취 :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그만두는 것입니다.]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인의 분노가 이렇게 큰지 몰랐다며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밀어붙여 시위를 촉발시킨 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음성이 공개되고 난처한 입장에 처한 캐리 람 장관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홍콩 코앞에 병력을 집결시켜 놓고 시위대를 위협하던 중국 정부는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요청이 있으면 군을 투입할 수 있지만, 여론이 질서회복으로 돌아섰다고 강조했습니다.

치러야 할 대가가 큰 중국군 투입보다는 홍콩 경찰력의 적극적 활용으로 방향을 잡은 모양새입니다.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진압 수위를 높이는 홍콩 정부와 시위대와의 충돌은 더욱 격렬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정용화)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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