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부서 '조국 전략미스' 불만 터져나와

정유경 2019. 9. 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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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부터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밤샘 기자간담회'가 10시간40여분 동안 이어진 뒤 여야는 3일 간담회에 관해 정반대의 반응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기자간담회가 조 후보자의 일방적인 해명 자리가 되고 말았다는 낭패감이 감돌았다.

의원들은 생중계로 진행되는 기자간담회를 보며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조 후보자가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고 반박 글을 올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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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기자 간담회 뒤 여야 평가는
민주당 "조국에 해명 기회..의혹 해소"
한국당 "당 지도부 전략 심각 고민해야"
3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일 오후부터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밤샘 기자간담회’가 10시간40여분 동안 이어진 뒤 여야는 3일 간담회에 관해 정반대의 반응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기자간담회가 조 후보자의 일방적인 해명 자리가 되고 말았다는 낭패감이 감돌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적지 않은 의혹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야당의 시간을 흘려보냈다”는 탄식이 흘렀다. 원내지도부가 청문회를 사실상 보이콧하면서도 그 이후 ‘플랜비(B)’ 없이 발 빠른 대응에 실패하면서 민주당이 의도한 ‘국민청문회’ 구도에 끌려들어갔다는 판단 탓이다.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열리며 거의 모든 방송의 전파를 타게 됐지만 한국당은 속수무책이었다. 의원들은 생중계로 진행되는 기자간담회를 보며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조 후보자가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고 반박 글을 올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원내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당내에선 (전부터)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컸다. 하지만 청문회 개최를 둘러싼 당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원내대표단 내부에서 손발이 맞지 않았고 지도부 간 소통도 원활하지 않아 대응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도 “뒤늦은 당의 반박성 기자간담회는 저쪽이 벌인 판에 대응할 수단이 없어 택한 궁여지책일 뿐”이라며 “편법으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계산하니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청문회를 개최하는 정공법을 써야 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원내 전략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정미경 최고위원), “자유한국당의 전략에 대해 당 지도부는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신상진 의원)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일단 한국당 지도부는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조 후보자의 해명 등이 향후 검찰 수사 등을 통해 뒤집히는 상황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반면 민주당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많은 의혹이 비교적 소상히 해명됐다며 반겼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국민이 느끼는 실망과 허탈감에 대해서도 진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했으며 후보자 주변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성실하게 소명했다”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단호한 의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국당 처지에선 그동안 확보한 사실과 증거를 토대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에 대한 심문식 질의응답을 가져갔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후보자에게 충분한 해명의 기회만 준 셈이 됐다. 한국당 지도부의 판단이 잘못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를 무산시킨 한국당의 ‘헛발질’ 덕에 조 후보자가 충분한 해명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여론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고 보는 것이다.

정유경 서영지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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