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세 역전, 美 제조업 꺾이고 中 제조업은 회복

박형기 기자 2019. 9. 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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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경기가 2017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접어든데 비해 중국 제조업 경기는 확장 국면에 접어드는 등 미중 무역전쟁에서 전세가 역전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 미국 PMI 3년만에 위축 국면 : 미국 제조업 경기는 약 3년 만에 처음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 중국 PMI는 오히려 회복세 : 이에 비해 중국의 제조업은 1년 넘게 이어진 미국의 관세 공격에도 오히려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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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트럼프 vs 느긋한 시진핑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제조업 경기가 2017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접어든데 비해 중국 제조업 경기는 확장 국면에 접어드는 등 미중 무역전쟁에서 전세가 역전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 미국 PMI 3년만에 위축 국면 : 미국 제조업 경기는 약 3년 만에 처음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3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1로, 전월(51.2)에 비해 떨어졌다.

ISM의 제조업 PMI가 50을 밑돈 것은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PMI의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을 나누는 기준으로, 50보다 낮으면 위축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ISM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업들의 수출 주문이 크게 줄어든 것을 지표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 중국 PMI는 오히려 회복세 : 이에 비해 중국의 제조업은 1년 넘게 이어진 미국의 관세 공격에도 오히려 회복세를 보였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4로 전월(49.9)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 다급 vs 시진핑 느긋 :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시진핑 중국 주석은 느긋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임기가 아직도 16개월이나 남았고, 재선할 수도 있다며 중국이 하루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초조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시 주석은 느긋한 모습이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합의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다음 행정부와 무역협상을 추진키로 하고 장기전 모드에 돌입했다.

시 주석은 3일 중앙당교 간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우리나라가 맞이한 각종 투쟁은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것"이라며 "중대한 위기의식을 견지하고 투쟁하자.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 닛케이 "미국이 더 불리하다" :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중 양국의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불리한 쪽은 트럼프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최대 경기대책은 중국과의 무역전쟁 휴전이라며 미 대선 일정을 고려할 때 무역협상 타결 시한은 올해 말 또는 늦어도 내년 봄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지연 전술에 절망해 통화·금융 분야 등으로 전선을 넓히며 폭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 트럼프 스스로 발등 찍어 : 일각에선 충분히 많은 것을 얻고 끝낼 수 있었던 무역전쟁을 트럼프 대통령이 1년 넘게 질질 끌면서 스스로 발등을 찍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 중국통인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미국 대사는 내년 미 대선 전까지 중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강한 인내심을 보여 온 중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버티기를 시작했다"며 "그들은 미국에 다른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좀 더 예측이 가능하고 덜 불확실할 것이란 측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보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협상을 질질 끌다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은 셈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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