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용불량자' 조국 조카, 바지사장 내세워 펀드 운용"

배민영 2019. 9. 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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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소유주인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바지사장을 내세워 출자금을 유치해 온 '조직적 주가조작 세력'이란 증언이 나왔다.

4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씨는 당시 신용불량자인 점을 고려해 이모씨를 대표로 삼고 각종 투자 업무는 자신이 총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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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업자들 증언 잇따라 / "2016년 코링크PE 설립 당시에 신용불량 상태라 전면에 못나서 / 李모씨 대표로 삼고 본인이 지휘" / 주가 뻥튀기 노린 '작전세력' 의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소유주인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바지사장을 내세워 출자금을 유치해 온 ‘조직적 주가조작 세력’이란 증언이 나왔다. 이 경우 조 후보자와 아내 정경심씨가 이런 내용을 어디까지 알고 출자를 결정했는지가 검찰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4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씨는 당시 신용불량자인 점을 고려해 이모씨를 대표로 삼고 각종 투자 업무는 자신이 총괄 지휘했다. 조씨의 옛 동업자 A씨는 “조씨가 당시 신용불량자였지만 실소유주였던 건 분명하다”고 했다. 또 다른 옛 동업자 B씨는 이 사실을 아는 인물로 가로등 자동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와 무선통신업체 피앤피플러스 상무 이모씨 등을 지목했다.

'조국 가족 사모펀드' 의혹과 연관된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쓰시앤티 최모 대표가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웰쓰시앤티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서 투자 받게 된 경위와 회사 자금 사용 내역 등을 조사 받고 있다. 뉴시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의 아내와 두 자녀가 2017년 7월 10억5000만원을 출자한 코링크PE의 ‘블루펀드’(이른바 ‘조국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업체다. 조 후보자 가족의 출자와 해당 업체의 잇단 관급공사 수주 간 연관성을 검찰이 수사 중이다. 이때 조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했다. 피앤피는 서울지하철 공공 와이파이(WIFI) 사업 수주와 관련해 여권 인사의 조력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씨의 옛 동업자들이 그의 신용 상태를 알고도 함께 일한 이유는 ‘수완’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B씨는 “(조씨가) 주식 관련한 책도 2권을 썼고 인터넷 카페도 운영했다”면서 “(조씨가 속한 팀이) 예전에 전기 오토바이 쪽에 투자해 돈을 많이 날렸는데 본인이 독박쓰고 (투자금을) 돌려놓은 적도 있었다. 그래서 (조씨의 신용 상태가) 큰 문제가 안 됐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현행 금융투자업 규정상 신용불량자는 금융회사 임원으로 근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불량자가 바지사장을 내세워 회사를 운영했다면 제재 대상”이라고 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도 수사기관이 면밀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자유한국당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에서 장제원 의원이 조국 후보자의 사모펀드에 대해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조씨가 법적 하자에도 불구하고 코링크PE를 설립한 이유가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기업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익성은 차음·흡음재를 생산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A씨는 “익성의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밑그림’을 그린 게 조씨와 이 업체 부사장 이모씨였다”고 했다. 또 “‘구도’가 나오지 않아 코링크PE를 세워 다른 업체를 인수·합병(M&A)한 뒤 익성과 결합해 상장시키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문제의 공공 와이파이 사업이 등장한다. 피앤피가 지난해 5월 서울교통공사에 투자확약서를 제출하는 등 와이파이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점쳐진 데 주목한 조씨 측은 익성 자금 5000만원을 끌어와 피앤피에 투자했다. 그런데 사업 수주가 불발되자 이 돈을 회수해가면서 피앤피와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그 사이 (조씨 등이) 2차전지 업체 WFM으로 방향을 틀어 이 회사를 인수했다”고 했다. WFM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배터리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업체다.

코링크PE는 조씨가 특정 업체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업자들과 설립한 이른바 ‘작전 세력’의 본거지였던 셈이다. 세계일보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익성 측 입장도 들으려 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검찰은 조 후보자와 아내 정씨가 이러한 내막을 어디까지 알고 출자 결정을 내렸는지를 규명할 계획이다. 의혹 전모를 밝히는 데 필요한 핵심 인물인 조씨와 코링크PE 바지사장 이씨, 익성 부사장 이씨, WFM 전 대표 우모씨는 필리핀으로 도피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웰스씨앤티 대표 최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조씨 일행의 귀국을 설득하고 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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