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부인 동양대 센터장 시절 딸에게 교재비 300여만원 지급..봉사라더니 웬 금품?

전준호 2019. 9. 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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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이 대학 영어영재센터장으로 있으면서 딸(28)에게 센터 명의로 영어교재 제작비 300여만원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학 관계자는 "영어영재센터에는 원어민 강사 16명이 전문적으로 교육을 담당하고, 행정직 직원이 업무를 보조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조 후보의 딸이 이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더라도 영어를 가르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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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으로 표창 받은 대학서 금품 받는 것은 부적절”

동양대 대학본부 전경. 이용호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이 대학 영어영재센터장으로 있으면서 딸(28)에게 센터 명의로 영어교재 제작비 300여만원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이 센터에는 원어민 교수가 따로 있어 “딸이 중고생에게 영어를 가르쳤다”는 조 후보의 말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양대 고위 관계자는 4일 “2013년 정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던 영어영재센터가 영주시의 지원을 받아 영어교재 제작비 명목으로 1,000여만원을 지출했는데 그중 300여만원이 교재 제작에 도움을 줬다는 명목으로 딸에게 지급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교재의 수준이 좋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의 딸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표창내역에 ‘모 대학(동양대) 총장이 준 봉사상’을 포함했는데, 표창장을 받은 대학에서 교재 제작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금전적인 대가를 받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대학 관계자는 “동양대에서 표창장을 받았다는 시점이 정확하지 않아 교재 제작비를 먼저 받았는지, 다른 봉사활동으로 표창장을 먼저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경우라도 어머니가 센터장으로 있는 기관에서 금품을 받은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조 후보자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자의 딸은 2013년 5월부터 12월까지 연구보조원으로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개발에 참여해 일한 대가로 총 160만원 받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2013년 3월~2017년 1월 센터장을 맡았다. 통상 이 대학 어학원장이 영어영재센터장도 겸했기 때문에 2012년 말 어학원장이었던 정 교수가 센터장도 맡게 됐다.

조 후보는 이날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에 대한 논란이 일자 “딸이 동양대에서 중고생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표창장도 받았다”고 밝혔으나 실제 딸이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시스템도 아니고 교육대상도 농촌지역 어린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학 관계자는 “영어영재센터에는 원어민 강사 16명이 전문적으로 교육을 담당하고, 행정직 직원이 업무를 보조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조 후보의 딸이 이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더라도 영어를 가르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2013년 당시 영주시의 지원을 받던 영어영재센터는 중고교생이 아니라 주로 읍면 농촌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했다는 것이다.

동양대 관계자는 “대학에 원어민 원계직강사가 16명이 있어서 다른 대학 학생이 와서 가르칠 필요도 없고 가르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동양대 상장 기본양식. 총장상을 포함한 상은 기본 양식에 내용을 작성해 직인을 찍는 방법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 동양대의 설명이다. 이용호기자

영주=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mailto:lyho@hankookilbo.com)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mailto: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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