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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국 딸 영어실력, 또 다시 반전

CBS노컷뉴스 문수경·정재림 기자 입력 2019.09.05. 04:18 수정 2019.09.0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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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 딸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
AP 3과목 5점.."외고 교과 담당 수준"
"한영외고 6등급, 영어 못하는 수준 아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때 영어 실력을 놓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조 후보자 딸이 2010년 고려대에 입학할 때 공정하게 입학했느냐, 보다 근본적으로는 영어 작문 공헌으로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학 논문을 실제로 작성했느냐를 설명해줄 핵심 사안이기 때문이다.

먼저 조 후보자는 2일 기자회견에서 "딸이 영어를 잘하는 편이다"며 딸이 논문 작성에 공헌했고, 대학 입학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날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고교(한영외고) 재학시절 영어과목 성적이 모두 하위등급이라며 반박했다.

주 의원은 "한영외고의 영어 관련 과목을 세분화하면 16개 정도 된다"며 "(조 후보자 딸의) 영어 작문·독해 성적은 6~8등급 이하였고 유일하게 영어회화는 4등급을 받은 적이 2번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조 후보자 딸의 영어 실력은 실제 어느 정도였을까?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수시 1차 전형인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입학했다.

세계선도인재전형은 말 그대로 외국어(영어) 능력자를 뽑는 전형이다.

그래서 이 전형 응시자는 △토플(IBT 110·CBT 270·PBT 637점) 또는 텝스(857점 이상) 성적 △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목선이수제) 세 과목 성적 △2개 이상 공인 제2외국어 성적 중 한 가지를 택해 제출해야 한다.

조 후보자 딸은 이 가운데 AP 수리·생물·화학 점수를 제출했다.

AP는 고등학교에서 대학 1~2학년 수준의 수업을 선수강하고 성적을 받는 제도다. 점수는 최하 1점에서 최고 5점까지 부여된다.

조 후보자는 딸이 세 과목 모두 '만점'을 받았다고 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만점'이라는 표현은 가장 높은 점수인 '5점'을 획득했다는 이야기일 터다.

그렇다면 AP 5점은 어떤 점수일까?

AP 전문가들은 AP 세 과목에서 5점을 받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한 유학원 관계자는 4일 CBS노컷뉴스에 "AP 여러 과목에서 5점을 받는 건 힘들다. 과학·수리 같은 이과 과목은 영어실력은 기본이고 관련지식을 갖춰야 한다"며 "AP는 객관식과 주관식 문제가 섞여 있다. 주관식은 서술형이라서 난이도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학원의 AP 전문가는 "AP 과학·수리 과목을 '암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생물은 문제를 예측할 수 없어서 다른 과목과 비교해 5점자가 눈에 띄게 적다"며 "해당 과목들에서 5점을 받으려면 외고 각 과목 담당 교사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창 입시전문가도 같은 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AP가 단순히 영어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화학, 생물, 수리도 잘해야 된다. 조국 후보자 딸은 자격 미달이 아니라 오히려 오버스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한영외고 내신은 어떻게 봐야할까?

한영외고 졸업생들은 한영외고에서 영어내신 4~8등급을 맞았다고 해서 영어를 못한다는 말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2009년 한영외고에 입학해 고려대에 진학한 문모씨(27)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나 역시 한영외고 재학시 영어회화 과목은 세 학기 8등급을 받았고, 한 학기는 9등급도 찍어봤다"며 "고려대에 진학한 뒤 1학년 필수 영어강의 회화과목이었던 '아카데믹잉글리시'에서는 쉽게 A+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4년 한영외고에 입학한 김모씨(22)도 "조 후보자의 딸은 유학반이었는데, 유학반의 경우 국내 내신 등급 뿐만 아니라 유학용 시험(SAT, AP 등)이나 대외활동 등에 힘을 써야 해서 내신에 집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고려대나 연세대 국제학부 등에 영어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하려 해도 다른 요소들이 더 중요하게 고려됐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그런 경우들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임태형 학원멘토 컨설턴트도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외고에서 영어 내신 등급만 갖고 평가하는 건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지적이다"라며 "한영외고 입시를 지도해봤지만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이 실력이 좋아도 우리나라 내신 시스템에서는 영어 실력과 동떨어지는 반비례한 성적이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외고 영어내신 전문 학원강사도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4~6등급 외고학생들은 발음이 원어민 수준이다. 영어선생님보다 영어 잘하는 학생이 부지기수"라며 "2007년 한영외고 입학정원 350명 중 155명이 SKY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정재림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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