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 폭염대책으로 '인공눈' 뿌린다는데..효과 있을까?

이현우 입력 2019. 9. 5. 16:30 수정 2019. 9. 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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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대회 개최 후 폭염대책으로 '인공 눈'을 뿌리겠다고 밝혀 대내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한여름에 섭씨 35도를 넘어가는 도쿄에서 눈을 살포해도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정작 햇빛을 막아줄 관람석 지붕은 경비 절약을 이유로 대부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졸속행정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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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 7월말 폭염시즌..인공 눈 1톤 금방 녹을 것으로 예상
정작 경비 줄인다며 관람석 지붕은 절반만 설치.. 대내외적 비난 쏟아져
(사진=https://pixabay.com)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대회 개최 후 폭염대책으로 '인공 눈'을 뿌리겠다고 밝혀 대내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한여름에 섭씨 35도를 넘어가는 도쿄에서 눈을 살포해도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정작 햇빛을 막아줄 관람석 지붕은 경비 절약을 이유로 대부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졸속행정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NHK 등 외신들에 의하면, 5일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카누 대회장 테스트 경기에서 강설기를 동원, 관람석 일대에 인공 눈을 뿌려 폭염 대책으로 인공 눈의 효능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 밝혔다. 스키장에서 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소형 강설기를 동원해 하루 1톤(t) 분량의 눈을 뿌릴 계획이다. 측정기기를 사용해 기온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한 뒤 효과가 있으면 실제 대회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실효성을 놓고 일본 내에서도 황당한 대책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은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일본이 가장 더울 시기에 개최되며, 주요 경기가 열리는 도쿄 일대는 35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는 시기다. 일본 기상청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개년도 도쿄지역 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 7월은 섭씨 21.8도~29.2도, 8월은 23도~30.8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낮 동안 30도 아래로 내려오는 날이 없는 상태에서 인공 눈은 금방 녹을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않을 것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정작 햇볕을 차단할 관람석 지붕은 경비 삭감을 이유로 일부만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도쿄 임해부의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 등 보트와 카누 경기가 열릴 대회장들은 관람석 절반 이상이 지붕이 없어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돼 매우 무더운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해당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대형 선풍기 설치, 부채 배포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하다가 인공눈 살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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