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추석 택배, 분류도 기사 몫?..떠넘기기 논란

유덕기 기자 2019. 9. 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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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전이라 택배 참 많이 주고받을 때입니다. 배달 전에 물건 내려서 어느 동네로 가는 건지 분류하는 작업에만 하루 6~7시간이 걸린다는데 이걸 다 택배기사들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류 작업은 회사가 돈 한 푼 안 주고 있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택배기사 김지성 씨는 이번 주 내내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배송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배송에 앞서 분류 작업을 하는데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늦다 보니 배송을 다 마무리할 때는 한밤중이 되기 일쑤입니다.

[김지성/택배기사 : 10시 정도 (퇴근) 예상하고 있습니다.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다 아파요.]

택배 분류 작업에는 평소에는 4시간 정도 걸리지만 추석 전 주에는 최대 7시간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분류 작업에 시간을 더 들이지만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택배기사들은 자영업자로 분류돼 일하는 시간과 상관없이 보수가 결정되는 구조기 때문입니다.

[김태완/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 : 노동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인건비가 계속 발생을 하잖아요. 그런데 택배기사들은 특수고용 노동자니까 (배송 분류) 노동시간이 길어져도 (누구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게 되어 있는 거죠.]

택배업계가 배송 분류 작업에 대해서는 공짜 용역 서비스를 받고 있는 건데, 업계는 배송 건당 수수료에 분류 작업 대가도 포함돼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택배 노동자들은 이런 관행이 형성된 90년대의 고용방식이나 택배 물량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장시간 노동과 노동자 건강 우려가 커지자 국회에는 배송 노동자와 분류 노동자를 구분해 일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선탁, 자료제공 : 전국택배노조)

유덕기 기자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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