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성해 총장 "딸 봉사, 엄마 임용보다 먼저..표창장 자체가 가짜"

허경구 기자 2019. 9. 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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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동양대에서 받았다는 자신 명의의 상에 대해 "표창장 자체가 가짜"라고 말했다.

표창장 수여 근거로 쓰인 조씨의 봉사 기간이 어머니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임용보다 빨리 시작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동양대가 표창장을 최 총장이 주지 않았을 경우 남는 건 결국 조씨의 어머니 정 교수 뿐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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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동양대에서 받았다는 자신 명의의 상에 대해 “표창장 자체가 가짜”라고 말했다. 표창장 수여 근거로 쓰인 조씨의 봉사 기간이 어머니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임용보다 빨리 시작됐다는 것이다. 최 총장은 “딸이 먼저 와서 어머니 맞이 준비를 한 거냐”고 반문했다. 조씨의 근무 기간 자체가 위조된 것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 총장은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씨가 2012년 9월 받은 표창장을 가짜라고 단언했다. 그는 상장 기재 일련번호와 양식 등이 다르다는 기존의 정황에 더해 조씨의 ‘근무 연한’ 자체가 위조돼 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 딸의 근무연한은 2010년 6월 7일부터 2012년 9월 7일까지로 돼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정 교수가 우리에게 온 게 그보다 늦는데, (딸은) 어머니보다 먼저 (동양대에) 와서 어머니를 맞을 준비를 한 것이냐”고 했다. 정 교수는 2011년부터 동양대 교양학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출석해 표창장의 위조 사실을 진술한 최 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최 총장은 “(표창장이) 나와도 정상적으로 나와야지, 그렇게 잘못 나오면 정 교수를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는 서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최 총장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 총장은 “아마 감정이 상한 듯하다”고 했다.

최 총장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당시 표창장을 주라고 추천한 교수를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 “6일 청문회에서 해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최 총장은 “(교수가) 추천을 했다면 (내게) 보고가 이뤄졌겠지만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추천했다는 교수의 성씨를 들었는데, 영어영재교육센터 교수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 사람은 국어를 전공했고 또다른 사람은 미술을 전공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색깔론에 항변하기도 했다. 최 총장은 이날 민주당 측이 자신을 ‘극우 인사’라고 칭한 것과 관련해 “극우 인사건 극좌 인사건 사실대로 얘기 했다”며 “사실대로 얘기하면 극우가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여권 인사들의 전화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전화를 걸어온 데 대해서는 “결재를 해줬냐고 물어보더라”며 “‘팩트 체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전화에 대해서는 “연약한 사람”이라며 “‘식사 한 번 하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검찰은 ‘총장 표창장’이 상장 발급 대장에 이름이 없는 유일한 총장 명의의 상이라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처럼 발급 대장에 이름이 없거나 일련번호가 다른 사례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검찰은 동양대가 표창장을 최 총장이 주지 않았을 경우 남는 건 결국 조씨의 어머니 정 교수 뿐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정 교수를 두고 조심스레 “구속영장 청구 고려사항이 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 총장의 증언처럼 정 교수가 사태 무마를 종용했다면 수사기관의 실체적 진실 발견을 어렵게 하는 증거인멸 범행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찰이 ‘국민적 의혹’을 언급했던 만큼 정 교수의 행위는 ‘사안의 중대성’ ‘정당한 사법작용 방해’ 등으로 주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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