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보다 무서운 '저혈당 쇼크'..예방하려면

백상현 2019. 9. 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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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운전 도중 저혈당 쇼크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체내 포도당 수치가 갑자기 떨어져 정신을 잃는 현상인데요, 이런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 당뇨병 환자가 수 만 명에 달합니다.

사고 예방법,​ 백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달리던 승용차가 멈추는가 싶더니 좌우로 비틀거리며 위태롭게 나아갑니다.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경찰차가 바짝 따라붙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박대은/충남 당진경찰서 경위 : "차량을 손짓하면서 세웠어요. (음주 운전은) 보통 차 문을 열면 술 냄새가 나거나 얼굴이 빨개지거나 그렇게 되는데. 그 운전자는 눈에 초점이 없었어요."]

차에서 내린 후에도 운전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포도당이 정상 수치 아래로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 쇼크'가 온 겁니다.

최근 부산의 한 터널에서도 60대 남성이 운전 중 저혈당 쇼크로 정신을 잃어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습니다.

저혈당 쇼크는 당뇨약을 먹는 환자가 제때 당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일어납니다.

뇌와 신경에 공급되는 포도당이 떨어지면 심할 경우 의식을 잃게 되며, 운전 중에 일어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집니다.

지난 2015년 창원에서도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운행 도중 저혈당 쇼크로 정신을 잃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조증상이 올 때 재빨리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유혜민/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 "(전조 증상으로) 공복감, 손 떨림, 식은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사탕 서너 개, 탄산음료 반절, 과일주스 반절, 설탕 한 스푼, 꿀 한 스푼 등을 섭취하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현재 국내 성인 당뇨 환자 가운데 저혈당 쇼크가 발생할 고위험군 환자는 약 2만 3천여 명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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