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인 인기여행지가 바뀌었다" 日관광업계 '비명'에 언론도 주시

현화영 입력 2019.09.05. 23:41 수정 2019.09.18. 09:29

  두 달 넘게 국내에서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도 위기론이 확산하며 연일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을 많이 찾았던 한국인 여행객들이 이제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오는 추석 연휴에도 한국인의 인기여행지가 일본에서 태국, 필리핀 등으로 바뀌었다며 우리나라 유통업체의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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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한국인 여행지 일본→동남아" / 요미우리 "한-일 항공편 축소" / 산케이 "韓관광객 절반 줄면 3조 이상 손실" / 日상공회의소장 "일부 지역 비명에 가까운 상황"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한산해진 일본 온천관광지 유후인(湯布院)의 거리 모습. 연합뉴스
 
두 달 넘게 국내에서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도 위기론이 확산하며 연일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을 많이 찾았던 한국인 여행객들이 이제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방콕발 기사에서 “올해 상반기 동남아 주요 6개국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이 전년 동기보다 20% 늘었다”고 전했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 6월 말레이시아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전년 동기 대비 7배나 늘었다. 베트남과 필리핀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오는 추석 연휴에도 한국인의 인기여행지가 일본에서 태국, 필리핀 등으로 바뀌었다며 우리나라 유통업체의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한 업체가 ‘올 추석 한국인 인기 여행지’를 조사한 결과, 베트남 다낭이 1위, 태국 방콕이 2위를 차지한 것. 이 매체는 그러면서 “과거 명절 여행지로 인기가 높았던 후쿠오카나 도쿄 등은 순위에서 밀려났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요미우리신문도 한국 내 불매운동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 3개 중 2개가 운행이 중단되거나 운행 편수가 축소(감편)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은 한일 직항편의 경우 11개 항공사가 128개 노선을 운영해왔지만, 이 중 33.6%에 이르는 43개 노선(33.6%)이 운행을 중단하고 42개 노선(32.8%)이 운행 편수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항공 편수로는 1325편의 한일간 노선 중 439편( 33.1%)이 줄어들 전망이다.

‘노 재팬’ 불매운동은 지난 7월 초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 소재 3가지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사실상 과거사에 대한 경제 보복이라는 여론이 우세해지면서 일본산 브랜드의 불매는 물론, 일본 여행 계획을 바꾸거나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관광 코스인 다이마루 백화점 후쿠오카 덴진(天神) 지점의 한산한 모습.(2019년 8월14일) 연합뉴스
 
불매운동 초기 일본 내에서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 ‘결코 오래 가지 않을 거다’ 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에서 오히려 운동이 확산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며 일본 내에서도 ‘생각보다 오래 간다’, ‘타격이 크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도 중국이나 동남아 등 다른 나라 방문객 수를 늘리면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관광업을 주력으로 하는 지역에서는 “한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쉽게 메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본 상공회의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규슈나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과 같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았던 지방 관광지들은 이미 ‘비명’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극우 성향 언론 산케이신문조차 “한국인 관광객이 절반으로 줄면 3000억 엔(한화 약 3조3377억원)가량의 관광 소비액이 감소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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