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가 동양대 영재센터 설립..봉사했다는 조국 딸 모른다"
"내가 센터 설립..조국 딸 이름 처음 들어"
김주식 전 동양대 영어센터장
"조국 부인과는 딱 한번 대화 나눠
센터서 상 줬다는 청와대 해명 틀려"
하지만 김 전 교수의 설명은 달랐다. 그는 “재학생(동양대)을 가르치는 어학연구원과 달리 우리 센터는 초등학생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영재교육 연수를 받은 원어민 교수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조는 조교나 강사가 직접 맡았기 때문에 외부 봉사자는 필요 없는 시스템이었다”고 설명했다.
“난 토요일에도 출근…나 몰래 봉사하고 상 준게 말이 되나”
표창장 발급에 센터가 관여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평생 아이들을 가르쳤고 황조근정훈장을 받은 자부심으로 산 사람이다”면서 “연구소는 나랏돈인 경상북도의 지원까지 받은 기관인데 이곳에서 하지 않은 봉사에 대해 상을 발급해 줬다는 건 모욕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표창장이 영어영재교육센터 직원을 통해 발급됐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주장도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동양대에 표창장을 준 기록이 왜 없는지를 확인했는데 영어영재교육센터 직원이 대학 본부에 가서 표창장을 받아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그 당시 총장 명의로 표창장 발급이 많이 돼 대학 본부에서 표창장을 줄 때 소소한 것들은 대장에 기록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교수는 “영어영재교육센터의 직원이 직접 상을 받아왔다고 하는데 내가 운영하는 센터에서 나도 모르게 그럴 수 있느냐”며 “나 말고 다른 교수가 있는 것도 아닐 정도로 작은 센터다. 나도 모르게 상을 내준 사람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는 당시 센터 관계자가 상을 발급해 줬다고 하는데 센터를 세운 책임자였던 나에게는 물어본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 딸의 봉사 활동과 표창장 발급 사실을 부인한 김 전 교수는 오해를 풀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전 교수는 “검찰에서 부를지 모르겠지만 내가 해명해야 한다고 하면 출석해서 아는 대로 말하겠다”면서 “청문회든 어디든 나가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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