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측 "펀드 투자금 빼돌린 5촌조카 재산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

유희곤 기자 2019. 9. 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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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조 후보 측 “고소 검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 측이 조 후보자 5촌조카 조모씨(36)가 재산을 노리고 조 후보자 가족에게 접근했다며 구체적 정황을 내놓았다. 조 후보자 측은 조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 측은 후보자 부부를 조씨 주도의 사기 범죄 피해자로 여긴다.

조 후보자 측 핵심 관계자는 5일 “2013년 후보자 선친인 조변현 전 웅동학원 이사장이 사망한 후 조씨가 ‘가족 제사를 맡겠다’며 20여년 만에 갑자기 연락해 접근했다”며 “후보자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후보자) 배우자에게는 ‘돈을 불려주겠다’며 5억원을 빌려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씨가 조 후보자 가족 재산을 오래전부터 노린 것 같다. 조씨를 고소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조씨는 2017년 조 후보자 가족과 인척의 사모펀드 투자금 13억여원을 빼돌린 정황(경향신문 2019년 9월5일자 4면 보도)도 나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 전 이사장과 조 후보자 부자가 수년간 지내오던 선대 제사를 장조카인 조씨가 선뜻 맡겠다고 하자 조 후보자 가족은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됐다. 이후 조씨는 2013~2014년쯤 박 이사장에게 “좋은 펀드가 있다. 작은할아버지(조 전 이사장)도 돌아가셨는데 노후 자금을 마련해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박 이사장이 이를 거절하자 조씨는 조 후보자와 정경심씨(57) 부부에게 접근했다. 조씨는 2015년 말쯤 자신이 2012년과 2015년에 각각 쓴 주식 투자 관련 책 2권을 조 후보자에게 보냈다.

당시에도 주식 투자를 하던 정씨는 이후 조씨와 자주 연락하면서 투자 상담을 했다. 정씨는 “이자를 잘 쳐서 주겠다”는 조씨의 말에 조씨 아내 이모씨(35) 계좌로 5억원을 송금했다. 정씨는 2017년 5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되면서 보유 주식을 처분한 뒤에도 조씨에게 향후 투자전략을 상담했다.

정씨는 조씨 권유에 따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사(GP)인 블루코어밸류업 1호(블루코어) 펀드에 본인과 딸(28)·아들(23) 명의로 2017년 7~8월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조 후보자 측은 정씨가 남동생 정모씨(56)에게 돈을 빌려줘 펀드 투자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두고는 “정씨가 남동생을 조씨에게 소개해줬고 남동생이 돈을 빌려달라고 해 2017년 2월 코링크PE 투자금 3억원을 빌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블루코어 펀드에 남동생 가족도 투자한지는 최근에야 알았다”고 했다. 조 후보자 측은 블루코어 운용 및 투자전략, 투자처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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