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죽은 냥이 다시 살려주세요" .. 중국에 무슨일이?

김수현 기자 입력 2019.09.06. 06:23 수정 2019.09.06. 08:12

"마늘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고양이는 없다. 마늘이는 새끼도 낳지 않고 죽어서 나는 복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사업가 황유씨(22)는 지난 1월 키우던 고양이 '마늘'이를 잃고 슬픔에 빠져 복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복제고양이에서 마늘이의 턱에 있던 검은 점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기술에 한계가 있는 특정상황이 있다는 점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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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최초 복제고양이 '마늘' 탄생..4000만원 선으로 중국인 100여명 고양이복제 신청 줄이어
복제 고양이 '마늘' /사진=시노진 홈페이지.

"마늘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고양이는 없다. 마늘이는 새끼도 낳지 않고 죽어서 나는 복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사업가 황유씨(22)는 지난 1월 키우던 고양이 '마늘'이를 잃고 슬픔에 빠져 복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요로 감염으로 2살 마늘이가 죽자 조심스럽게 싸서 냉장고에 보관한 뒤 베이징의 애완동물 복제업체 시노진에 맡겼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근 이런 수요에 부응하는 애완동물 복제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최초로 고양이 복제에 성공한 시노진은 "이미 반려묘 주인 100여명이 복제 서비스를 예약했다"며 향후 시장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19일 시노진은 기자회견을 열고 복제 고양이 '마늘'을 공개했다. 복제 고양이는 기존 고양이의 피부 샘플을 채취해 DNA를 분리한 뒤 만든 복제 수정란을 대리모의 자궁에 삽입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브리티시 쇼트헤어 품종의 복제고양이 마늘은 66일만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

성공률은 2.5%였다. 40개의 복제된 배아를 대리모 4마리에 주입한 결과, 1번 복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시노진은 복제된 마늘이의 기대 수명이 다른 고양이들과 같다고 설명했다. 비용은 25만위안(약 4260만원)선이며 한달 후 황씨에게 다시 인도될 예정이다.

기존 고양이 '마늘'. 복제 고양이와 달리 턱 밑에 검은 점이 있다. /사진=시노진 홈페이지.

황씨는 복제 고양이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복제고양이에서 마늘이의 턱에 있던 검은 점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기술에 한계가 있는 특정상황이 있다는 점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려동물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중국의 애완동물컨설팅업체인 구민왕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82억달러(약 33조8060억원)로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들은 이미 5500만마리의 애완견과 4400만마리의 애완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노진은 이번에 복제에 성공한 것을 기반으로 더 몸집이 큰 말이나 멸종위기에 처한 판다, 남중국 호랑이 등을 복제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지동 시노진 회장은 "다만 이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물 복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중국에서 관련 시장이 커지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중국농업대학 왕추두안 교수는 "애완동물 복제는 주인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행복을 증진시킨다"며 "시장 수요가 있는데 뭐가 문제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생명윤리학자들은 무분별한 동물 복제에 우려를 나타낸다. 애완동물 복제가 비효율적이고 비윤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콜로라도 덴버 대학의 생명윤리학자인 제시카 피어스는 "복제하는 데 쓰이는 대리모 고양이는 본질적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 삶의 유일한 목적은 누군가의 즐거움을 위한 번식"이라고 했다. 이어 "차라리 그 돈을 살아 있는 동물의 권리를 지켜주는 데 쓰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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