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평기자들 "자사 조국 보도 참사..부끄럽게 하지마라"

이기림 기자 2019. 9. 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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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평기자들이 6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사 보도에 대해 "보도 참사"라며 편집국 간부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입사 7년차 이하의 한겨레 기자 31명은 이날 연명 성명을 편집회의실 등 사내 곳곳에 붙이고 사내 메일로 전체 구성원들에게 보내 "조국 후보자가 지명된 뒤 한겨레는 도대체 뭘 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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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자들, 성명 통해 편집국 간부 사퇴 촉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9.9.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겨레 평기자들이 6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사 보도에 대해 "보도 참사"라며 편집국 간부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입사 7년차 이하의 한겨레 기자 31명은 이날 연명 성명을 편집회의실 등 사내 곳곳에 붙이고 사내 메일로 전체 구성원들에게 보내 "조국 후보자가 지명된 뒤 한겨레는 도대체 뭘 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 5일 조국 후보자를 비판하는 '강희철의 법조외전' 칼럼이 '국장의 지시'란 이유로 출고 이후 일방적으로 삭제됐다.

이들은 이에 대해 "현재 편집국이 곪을 대로 곪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에 불과하다"며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가 관급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그의 딸이 의전원에 두 번을 낙제하고도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됐을 때도 한겨레는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017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뒤 한겨레의 칼날은 한없이 무뎌졌다"며 "인사청문회 검증팀은 문재인 정권 1기 내각 이후 단 한 번도 만들어지지 않았고 취재가 아닌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했다.

이들은 과거 정부에는 장관이 지명된 이후 태스크포스팀(TF)을 꾸리고 검증에 나섰던 것과 전혀 달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뇌부의 무책임한 결정 때문에 다른 매체의 의혹 보도에 한겨레는 무참하게 끌려 다녔고, 후보자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도, 잘못된 의혹 제기에 대한 추가 취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법조팀의 선후배들은 의혹 제기 기사를 쓸 때마다 기사가 일방적으로 톤다운되고 제목이 바뀐다고 호소한다"며 관련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50대 진보 기득권 남성'을 대변하기 위한 신문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대해 국장단은 심각하게 고려해본 적 있는가"라며 "50대 남성에 의한, 50대 남성을 위한 신문을 만들어오며 일각의 '절독' 요구에 흔들릴 정도로 독자층을 취약하게 만든 건 국장과 국장단 자신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며 "'기자'의 이름으로 언론자유를 억누르겠다면 떠나라, 앞선 선배들처럼 청와대로, 여당으로 가라"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한겨레 간부들에게 요구사항을 밝히며 "박용현 국장과 국장단은 스스로 직에서 사퇴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검증팀을 꾸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편집국 구성원들 앞에서 상세히 밝혀라"라고 했다.

이어 "한겨레 기사가 언론 본연의 역할과 괴리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부 에디터들로만 구성된 독단적인 편집회의"라며 "편집회의 내용을 전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사 배치와 구성에 대한 현장 기자들의 의견을 직접적·상시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제도를 당장 마련하라"라고 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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