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죽었습니다"..고대생들, 조국 청문회 날 '3차 촛불'

황현규 2019. 9. 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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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6일.

조 후보자 딸의 모교인 고려대에서는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고려대 학생들은 "법무부 장관직은 법을 집행하고 수호하는 것을 넘어 본질적으로 정의를 지켜내는 자리"라며 "대통령이 '불법이 아니다'·'편법일 뿐이다'·'모른다'고 일관하는 조 후보자를 내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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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7시 고려대 학생 100여명 모여 조국 규탄 집회 개최
조국 딸 입학 취소 등 요구.."2030은 정치적 도구일 뿐인가?"
조국 "국민 특히 청년에게 죄송..과분한 혜택 누리고 살았다"
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입시특혜 의혹 진상 규명 촉구 3차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죽었다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6일. 조 후보자 딸의 모교인 고려대에서는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는 재학생 등 100여명이 모여 “법을 지켰다고 해서, 불법이 아니라고 해서 정의라고 할 수 없다”며 “도덕은 법보다 더 넓은 가치인데 조 후보자는 이를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고려대생들은 조 후보자가 청년층을 기만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조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많은 의혹은 우연이거나, 행운이거나, 정당한 실력이라고 설명할 수 없다”며 “그의 삶은 이 시간에도 피땀 흘리는 청년과 청소년, 그리고 학부모에 대한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조 후보자 사태를 보며 우리에게 아직 살아 있다고 말한 정의·평등·공정 등의 가치가 숨을 거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2030세대는 (정치권의) 정치적 도구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직에 내정한 문재인 정부도 비판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법무부 장관직은 법을 집행하고 수호하는 것을 넘어 본질적으로 정의를 지켜내는 자리”라며 “대통령이 ‘불법이 아니다’·‘편법일 뿐이다’·‘모른다’고 일관하는 조 후보자를 내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학생들은 참가자들은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죽었다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영정사진에 기회의 평등·과정의 정의·결과의 공정이 새겨진 액자를 들고 캠퍼스를 돌았다.

고려대 캠퍼스에서 조 후보자와 관련한 집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23일 500여명의 고려대 학생들이 집회에 참석한 데 이어 같은 달 30일 60여명의 학생들이 2차 집회에 참여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신과 가족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해 “박탈감과 함께 깊은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기회를 위해 도전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공정과 정의를 말하면서도 저와 제 가족이 과분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며 “제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했다.

황현규 (hhky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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