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18년 만에 첫 파업..암환자들 줄퇴원

김성현 2019. 9. 6. 20: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2001년 설립된 국립 암센터가 첫 파업에 돌입하면서 극심한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입원해 있는 암 환자 상당수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입장차가 커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립암센터 병동 앞.

침대에 실려나온 환자들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 실려 이동합니다.

[암 환자] "치료해줄 의사랑 간호사가 없으니까…"

[암 환자 긴병인] "이동하라고 하니까 모든 것이 불편하잖아요. 아픈 사람이 코줄도 끼고 했는데…"

입원 중이던 암 환자는 520명.

이 가운데 어제, 오늘 병원 측의 요구로 환자 380명이 퇴원해 귀가했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국립암센터 노조원 1천여명이 오늘 새벽부터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암센터 병동과 항암주사실, 방사선치료실 등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기 때문입니다.

[암 환자 보호자] "파업하니까 나가라고. 며칠 전에 연락이 왔더라고요."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어제 임금을 1.8% 인상할 것과 시간외 수당은 별도로 산정하는 조정안을 제시했습니다.

노조 측은 이를 수용했지만, 병원 측이 시간외 수당도 1.8% 인상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끝내 결렬됐습니다.

[정진수/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 "정부 가이드라인을 어겼을 때 여러 가지 제약, 제재, 이런 것들이 득보사 실이 더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평가 성과급이라는 게 있거든요. 우선 그게 떨어질 가능성이 첫번째가 있고요."

6% 임금 인상을 요구하던 노조는 병원측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 협상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한상일/국립암센터 노조 수석부지부장] "노동조합에서는 (조정안을) 수락을 했거든요. 당연히 시간외(수당)가 제외돼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임금 인상안에 시간외가 포함된단 말입니까?"

노사 양측은 파업 중에도 교섭을 이어가겠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지만 입장차가 여전히 커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이상민)

김성현 기자 (seankim@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