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말 끊고, 사퇴종용까지..여상규 법사위원장 '편파 진행' [조국 청문회]

허남설 기자 2019. 9. 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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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ㆍ후보 말 수시로 끊고, 본인은 제한 없이 질의…“학교 선배” 사퇴 종용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편파 진행’ 논란에 휩싸였다. 여 위원장은 조 후보자 답변을 수시로 끊고, ‘학교 선배’라며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에겐 답변 시간을 주는 데 인색하면서도, 본인은 시간 제한을 두지 않고 질의했다.

 여 위원장은 청문회 시작부터 “후보자 청문과 관계없는 질의는 용납하지 않겠다. 검찰 수사를 비판한다든지”라고 해 더불어민주당에서 “그게 무슨 말이냐”, “월권이다, 월권”이라는 항의를 받았다.

 또 한국당이 지난 4일 조 후보자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것을 두고 “증거인멸 시도”라며 맹공을 편 뒤, 조 후보자가 해명을 시작하자 “뭘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하느냐”,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며 수차례 말을 잘랐다. 조 후보자가 야당이 요구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십 관련 딸의 출입 증명을 두고 “검찰이 압수수색한 자료를 어떻게 가져올 수 있느냐”고 설명하자 “그건 후보 사정”이라고 했다.

 여 위원장은 자신의 질의 시간엔 “온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구속까지 될 수 있다”며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데 학교 선배로서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충고한다”고도 했다. 또 조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이날까지인데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후보자 처에 대해 기소를 금방 할 것 같은 보도가 나온다. 아무래도 기소 여부가 결정될 시점인 12시(자정) 이전까지는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여 위원장은 갑질 청문회 운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철희 의원은 여 위원장이 판사 출신이란 점을 겨냥해 “여기는 법정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조 후보자에게 답변 시간을 충분히 허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 “청문회는 듣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여 위원장은 “내가 국민학생(초등학생)이냐”, “이봐요, 원칙대로 하는데 왜 비난하느냐”며 맞대응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 항의할 때는 “뭔데, 당신이”, “민주당이나 공정해라”, “마음대로 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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