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 청문회 진행한 여상규 위원장, 사회자 자격 있었나

양봉식 2019. 9. 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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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의 사회자인 자유한국당 여상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편파적 진행으로 누리꾼들의 도마위에 올랐다.

6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장장 12시간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조 후보자 청문회 중간에 여 위원장의 편파적 진행은 보는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질의한 질문에 관련해서도 조 후보자가 답변을 이어가려고 하자 여 위원장은 "예, 수고하셨습니다. 그만하세요"라며 조 후보자의 답변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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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가 의혹 해명할 답변 막아/이철희 의원 발언시간 줄이려는 행태/조 후보자에 사퇴하라고 종용하기도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의 사회자인 자유한국당 여상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편파적 진행으로 누리꾼들의 도마위에 올랐다.

6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장장 12시간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조 후보자 청문회 중간에 여 위원장의 편파적 진행은 보는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여 위원장은 조 후보자의 답변을 막는 발언을 했을뿐더러 여당 의원들의 발언시간을 줄이려는 행태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동양대 최성해 총장하고 통화한 내용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조 후보자에게 질의했고 조 후보자는“동양대 총장님과의 통화(배경)는 동양대가 압수수색당하던 날 제 처가 너무 놀라서 총장님께 전화를 드렸던 것이다”라며 차분히 답변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이때 여 위원장은 후보자에 “짧게 정리하십시오”라고 말했고 이에 박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표 의원은 “(해명할)말씀 기회는 주셔야죠. 위원장님” 라고 말했고 박 의원은 “시간제한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다 공정하게 하고 있습니다”라며 “간단하게 정리하세요”라고 재차 촉구했다.

조 후보자는 “제 처가 총장님께 ‘정말 억울하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위임을 해주신게 아닙니까? 라고 물으니 총장님은 아마 ‘(위임) 안하셨다’고 하신거 같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조 후보자의 답변이 길어지는 느낌을 받았는지 “예, 그렇게 길게 설명할 필요 없습니다. 취지는 이미 나왔어요. 뭘 그렇게 미주알 고주알 합니까”라고 조 후보자가 짧게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조 후보자는 “총장님께 죄송합니다 말씀드리고 제 처가 이런말을 하니까 조사를 잘 해주십시오”라고 말하고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여 위원장은 “예, 수고했습니다” 라며 답변을 강제로 끊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주민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질의한 질문에 관련해서도 조 후보자가 답변을 이어가려고 하자 여 위원장은 “예, 수고하셨습니다. 그만하세요”라며 조 후보자의 답변을 막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질의할 때도 사건은 벌어졌다. 

여 위원장은 “이철희 의원님, 질의하십시오”라고 말했고 이후 바로 조 후보자가 이전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이 질의한 내용에 대해 답변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말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발언시간은 줄어들고 있었기에 여 위원장에 항의했지만 여 위원장은 “저는 질의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후보자가 계속 발언을 했고 이철희 의원도 듣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을 포함한 다른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이 의원의 발언시간은 다시 초기화돼 주어졌다. 이 의원은 “청문회가 영어로 무엇인지 아느냐. ‘히어링’(hearing)이다”라며 “히어(hear)란 듣는 것이다. 청문회는 듣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여 위원장은 심지어 사회자의 책무를 저버리고 조 후보자에게 사퇴를 권고하기까지 했다.

여 위원장은 “온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앞으로 구속될지도 모른다.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 장관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제가 선배로서 충고 한마디 한다고 하면서 사퇴 권고를 한 적이 있는데 봤느냐”라며 조 후보자가 사퇴할 것을 종용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여 위원장은 ‘구속될 수 있다’ 등의 막말을 후보자에게 했다“며 “여 위원장의 편파적 갑질 진행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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