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의 소신 "청년들 상처에 제 마음은 기울어져"

곽재훈 기자 2019. 9. 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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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심야까지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조 후보자를 비판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이날 마지막 질의 순서에서 "청문회에서 가족 관련 질문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저도 두 가지는 깊이 고민됐다"며 "후보자의 딸은 사실상 의학전문대학원 재수를 위해 적을 두고 있던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았고 그때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였다. 동양대 교수인 부인이 재직하는 곳에서 딸이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하고 급여를 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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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까지 진행된 청문회, 조국 "감옥에 비할 수 없는 시련이었다"

[곽재훈 기자]

 6일 심야까지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조 후보자를 비판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이날 마지막 질의 순서에서 "청문회에서 가족 관련 질문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저도 두 가지는 깊이 고민됐다"며 "후보자의 딸은 사실상 의학전문대학원 재수를 위해 적을 두고 있던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았고 그때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였다. 동양대 교수인 부인이 재직하는 곳에서 딸이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하고 급여를 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금 의원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서울대, 동양대 교수인 부모는 딸이 원했다고 해도 자기가 재직한 곳에서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어야 한다"며 "언론 보도에 문제가 많았다고, 개인의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하지만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금 의원은 특히 "등록금 때문에 휴학해야 하고, 학기 중 '알바'를 뛰는 젊은이들에게 후보자 임명 문제는 상징이자 시금석"이라며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면 이 젊은이들이 어떤 상처를 입을지, 공정성이나 가치관에 얼마나 큰 혼란이 올지 짐작하기 어렵다. 저는 그것이 가장 걱정이다. 진영 간 대결, 현실정치의 득실 등 많은 고려사항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저울 한 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의 상처가 걸린 반대 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사실상 임명 반대 입장을 시사했다.

금 의원은 "이제 청문회가 끝나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면서도 "그러나 후보자와의 공적·사적 인연에도 불구하고 깊은 염려를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금 의원에게 조 후보자는 두 살 위인 서울대 법대 선배이자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다. 조 후보자는 금 의원의 발언을 듣고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의 다른 의원이 금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종민 의원은 "금 의원이 지적한 서울대 장학금, 동양대 연수비 받은 것은 저도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금 의원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금 의원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5일간 (조 후보자에게) 쏟아진 수많은 공격과 비난은 5%의 허물과 95%의 허위사실이었다"며 "그러면 우리는 5%의 허물을 얘기해야 하느냐. 그게 중요하냐"고 했다. 조 후보자가 나서서 "제 허물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김 의원은 언성을 높이며 "제 얘기를 들으시라"고 제지하고 "청년들이 장학금 때문에 분노하느냐? 아버지 지위로 부정입학을 했다는 것 때문에 분노하는 것 아니냐. 그건 사실이 아니지 않느냐. 청문회는 그걸 구분해줘야 한다. 청년들이 그것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치의 의무"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김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바로 옆자리에 앉은 금 의원은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날 청문회는 자정까지 진행된 뒤에 차수 변경(본회의·상임위 등을 날짜를 넘겨 다시 여는 절차)에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서 바로 종료됐다. 통상 청문회 마지막 순서로 하게 돼 있는 공직후보자의 마무리 발언도, 마지막 질의였던 민주당 이철희 의원의 질의 때 후보자가 밝힌 소회로 대체됐다.

이 의원이 '소회를 말해 보라'고 하자 조 후보자는 "제가 지금까지 삶에서 이 정도 경험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며 "(사노맹 사건으로) 감옥에 갔다온 적이 있지만 그에 비할 수 없을 정도의 시련이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제가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 무게를 느끼면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재훈 기자 (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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