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학원 이사 "조국 부친 믿고 학원 맡겼는데.. 배신감"
청문회 증인으로 유일하게 출석한 김형갑씨, 조국 일가 비판
"이사회서 학교 이전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지금같은 논란 없어
내가 광복회 15년 있었는데 조국 할아버지는 독립운동 안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운영해 온 웅동학원의 김형갑 이사는 6일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의 아버지인 조변현 전 웅동학원 이사장에 대해 "배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조 후보자 일가가 웅동학원을 사유화하고, 학교 이전 공사 과정서 발생한 채무를 학교에 지운 것을 비판한 것이다.
◇"조 후보자 일가 금전 문제 보고 안 해 "
김 이사는 조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그는 1985년 조변현씨가 이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신모 전 경남대 교수와 조변현씨, 내가 서로 친구였는데 그 당시 조금 한가한 사람이 조씨였기 때문에 그를 이사장으로 추대한 것"이라며 "이건 지역인들의 학교이지 (조씨) 개인의 학교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3일 조 후보자가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자기 것은 자기가 내어놓겠다고 할 수 있는데, 웅동학원은 처음부터 지역인들의 뜨거운 정신이 결집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이사는 또 조 후보자 일가가 웅동학원을 운영하는 동안 이사회에서 금전적인 문제가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웅동학원은) 어디까지나 공적인 곳이고 법인체인데, (이사회) 회의석상에서는 어떤 금전 문제가 언급된 것이 없었다"며 "이사회가 개최되고 진행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사들이 들어보고 해결하게끔 위임하겠다는 이야기는 할 수가 있다. 그렇더라도 재산 문제가 있다면 그 해답이 이사회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김 이사는 2006년 조 후보자 동생 부부가 웅동학원에 52억원대 공사비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을 때에도 "재산 문제에 대해 이사회를 열어 이야기를 한 것이 없다"고 했다. 김 이사는 "(조씨가) 이사장을 하기 전에는 (학교에) 빚이 없었다. 학교 이전 문제가 있다 보니까 그때부터 (빚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에서 (학교 소유의) 어떤 부동산을 처분해서 채무를 정리하겠다고 했으면 이후에 그 결과를 이사회에 내놓았어야 하는데, 뒤에는 그런 사실(이사회 보고)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 일가가) 사무국장을 했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번에 이렇게 (재단 문제가) 폭발이 되니까, 과연 그 사람(조변현씨)이 내 친구였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학교 이전 때) 예산이 부족하고 사비도 들어갈 수 있고 한데, 그 뒤에 결과를 이사회에 내놓고 투명하게 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이사는 또 조 후보자의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한 것은 아니라고 증언했다. 김 이사는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어떻게 됐든 조 후보자의 할아버지, 고모할머니가 독립운동을 한 것은 사실 아니냐"고 묻자 "내가 15년간 광복회 경남지부장으로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조 후보자 일가는 그간 웅동학원은 독립운동을 하신 조상의 얼이 서린 곳이라고 해왔다. 한편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웅동학원 이사로 있었던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 운영에 사실상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선친이 1년에 한 번 (이사회 참석을 위해) 내려오라고 하면 내려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2006년 동생 부부가 학교를 상대로 52억원대 공사비 청구 소송을 제기했을 때에 대해서는 "대충은 알고 있었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이사회에 참석해 이 소송에 대해 무변론 결정을 내리는 데 참여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당시 이사회 참석은) 서류를 통해서 기억이 난다"고 했다.
◇김 이사 외에 모든 증인 불출석
김 이사는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유일한 증인이었다. 전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6일 청문회 개최에 합의하면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등 1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 이사를 제외한 10명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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