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아가씨 대신 OO씨, 여가부 추석 맞아 새호칭 제안
정종훈 2019. 9. 8. 16:19
여가부, 기존 호칭 바꾼 새 호칭 제안
친·외가 구분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오랜 호칭 '성차별적' 규정에 불만도
도련님 대신 OO씨, 장모님 대신 어머님, 외할아버지 대신 할아버지….
여성가족부가 추석 명절을 맞이해서 새로 사용하도록 제안한 가족 호칭들이다. 여가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 성 역할 구분 없이 가사 노동을 함께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평등한 명절 문화를 만들자는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자녀의 조부모도 모두 그냥 ‘할아버지ㆍ할머니’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친가는 ‘할아버지ㆍ할머니’로, 외가는 ‘외할아버지ㆍ외할머니’로 부르던 걸 구분 없이 부르자는 것이다. 다만 양가 조부모가 다 있거나 구별이 필요할 때는 사는 지역에 따라 ‘서울 할아버지’ ‘부산 할머니’ 등으로 말하자고 했다.
친·외가 구분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오랜 호칭 '성차별적' 규정에 불만도
여성가족부가 추석 명절을 맞이해서 새로 사용하도록 제안한 가족 호칭들이다. 여가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 성 역할 구분 없이 가사 노동을 함께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평등한 명절 문화를 만들자는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여가부는 ‘도련님’ ‘아가씨’ 등 기존 가족 호칭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 이어진다고 봤다. 이에 따라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추가로 쓸 수 있는 호칭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올 1~3월 전화 설문과 4월 우수사례 공모, 5월 토론회를 거쳐 새로운 호칭을 정리했다.
예를 들어 배우자 부모를 모두 ‘아버님(아버지)’이나 ‘어머님(어머니)’로 읽고,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를 ‘이름+씨’로 부르는 식이다. 처남과 처제, 도련님과 아가씨 대신 똑같이 이름으로 부르자는 취지다. 다만 남편의 누나는 ‘형님’이나 ‘언니’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오래된 가족 간 호칭을 '성차별적'이라고 규정하는 데 불만을 갖는 시각도 많다. 새로운 호칭 도입이 전통과 거리가 멀고 원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것이다. 최근 성균관 등 유교계에서는 가족 호칭의 의미도 제대로 모르면서 성차별적이라고 반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전국 건강가정지원센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명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선 송편 빚기나 민속올림픽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연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www.familynet.or.kr)나 다문화가족지원 포털 '다누리'(www.liveinkorea.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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