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인 PC에 총장직인 파일..딸도 공동정범으로 소환 검토

조권형 기자 2019. 9. 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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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이후 조국 수사]
딸 KIST 인턴십 증명서 발급도
"부인 부탁으로 해줬다" 진술 확보
검찰 '입시부정' 혐의 수사 속도
부인은 "저장 경위 모른다" 해명
"인권법 센터 인턴 증명서 가짜"
野, 아들 스펙 의혹도 추가 제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외출하기 위해 차에 올라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연구실 컴퓨터에서 총장 직인 사진파일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정씨 기소 후에도 ‘사문서 위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십 증명서 발급에도 정씨가 개입했다는 진술이 나오는 등 정씨의 ‘입시 부정’ 혐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정씨의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딸 조씨가 정씨의 부정 스펙 만들기를 인지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정씨와 공동정범으로 소환조사하는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교수가 검찰에 임의제출한 연구실 컴퓨터에서 총장 직인 사진이 담긴 파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이 이 파일을 6일 정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할 때 물증의 하나로 제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교수는 딸 조씨가 지난 2012년 9월에 받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6일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측은 “센터 직원이 총장상 직인을 받아왔다”고 밝혔으나 당시 센터 직원은 공석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인이 찍힌 경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된 상태다.

다만 정 교수는 총장 직인 파일이 컴퓨터에 있었다는 것을 사실상 몰랐다는 입장을 냈다.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정 교수는 “현재 제 연구용 PC는 검찰에 압수돼 있는 상황이므로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며 “다만 저는 어학교육원장, 영어영재교육센터장 등 부서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여러 파일을 받았기 때문에 그 파일 중 일부가 PC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했다.

딸 조씨의 KIST 인턴십 증명서 허위·부정발급 의혹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검찰은 얼마 전 정 교수의 동창인 이모 KIST 연구원의 소환조사에서 “조 후보자 부인의 부탁으로 인턴십 증명서를 발급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 조씨는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에 KIST에서 ‘3주간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서술했으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KIST 출입기록이 총 3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딸 조씨가 KIST에서 인턴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음에도 이 연구원이 정씨의 부탁을 받아 증명서를 발급해준 것은 아닌지가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입시 부정’ 의혹의 정점에 있는 정 교수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이 딸 조씨도 공동정범으로서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대 총장상을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사용한 딸 조씨가 정 교수와 함께 공모해 사문서 위조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검찰은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 비리와 관련해 정씨와 최순실씨 모녀를 업무방해 공동정범으로 판단한 전례가 있다. 검찰은 이러한 혐의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고 결국 기소하지 않았다. 다만 최씨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학대학장 등 이대 관계자들과 공모해 ‘2015학년도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 응시한 딸 정씨를 입학시키려고 면접위원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됐는데, 법원 판결문에서 정씨는 공동정범으로 언급됐다. 다만 검찰에서 딸 조씨가 동양대 표창장의 위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야당에서는 조 후보자의 아들 스펙에 대한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 후보자의 아들이 서울대 공익인권법 센터에서 발급받은 인턴 증명서가 가짜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2006년부터 현재까지 28장의 인턴십 활동 증명서가 발부됐는데 이 중 조 후보자 아들의 증명서만 다른 모양이라는 것이다. 또한 해당 증명서 발급이 2017년 10월16일에 이뤄졌는데 이는 당해 로스쿨 입학원서 접수·서류제출 일자인 16~19일과 겹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로스쿨에 지원하면서 첨부 서류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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