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년 만에 워싱턴서 박사 취득? 최성해 '교육학 박사→명예박사' 논란

장혜원 입력 2019.09.08. 17:40 수정 2019.09.0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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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동양대 총장(앞줄 왼쪽)이 박사학위 가운을 입고 있다.
박사학위 가운은 통상적으로 소매에 3줄이 봉제돼 있는데, 이는 박사학위를 수여했음을 상징한다. 후드의 색상은 전공을 나타낸다. 뉴시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의 총장 명의 표창장 수여를 둘러싼 진위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고초를 치르고 있다. 그의 박사 학위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딸의 총장 명의 표창장과 관련해 사문서 위조 혐의를 받고 있는데 최 총장이 ‘표창장을 총장 명의로 발급한 적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최 총장은 이번 사태의 핵심 증인으로 언론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동양대 등에 따르면 최 총장은 과거 자신을 교육학 박사로 소개해 왔는데, 이 학위가 석사학위 취득 후 2년 만에 발급된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요 포털 사이트의 인물 소개란에서 최 총장의 최종 학위가 ’명예박사’로 수정된 것이 드러나 이 같은 진위 여부 공방은 더욱 가열 될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 6일 조 후보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최 총장의 교육학 박사 학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워싱턴침례대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는데, 워싱턴주에는 카톨릭계나 일반대, 감리교신학교는 있으나 침례교는 대학이 없다는 주장이 있다”며 최 총장의 박사 학위 진위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었다.
 
최 총장의 학위 진위 여부 논란은 청문회 이후 조 후보자 측 지지자를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최 총장은 그간 상장이나 표창장 등 공식문서 뿐만 아니라 언론 인터뷰 등에서도 워싱턴침례신학대 교육학 박사임을 밝혀왔는데, 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과거 최 총장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해 그의 학위 진위 여부에 대한 공방을 키워 가는 중이다.

일례로 누리꾼 ‘Js*****’씨는 지난 6일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사진)에서 최 총장에게 “단국대 상경학부를 졸업하셨습니까? 수료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학사학위 인정 없는 수료를 했다면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논지를 펼쳤다.

아울러 그 근거로 복수의 언론 기사가 최 총장의 학력과 관련, ‘단국대 상경학부 수료’라고 표기한 부분을 캡처해 제시했다.
 
다른 누리꾼 ‘Ka********’은 최 총장의 포털 사이트 최종 학력이 조 후보자의 딸에게 수여된 표창장이 담긴 사진과 다르다는 주장을 담은 트위터 글(사진)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지난 6일) 온 국민이 보았던 표창장에 분명히 ‘교육학박사’라고 적혀 있지만 다음에는 석사가 최종학력, 네이버에는 명예박사”라고 했다.

최 총장이 명예박사 학위로 박사 학위를 사칭해 표창장을 수여해 왔다는 게 이 누리꾼의 주장이다.

앞서 최 총장은 2015년 한 기독교계 매체와 진행한 언론 인터뷰 약력사항을 통해 자신의 학력을 ▲단국대 상경학부 수료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 MBA(경영학석사) 수료 ▲미국 워싱턴침례신학대 학사, 석사(1993년 5월), 박사(1995년 5월)로 소개했다.

이를 고려해 보면 동양대 개교 직전 연도인 1993년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개교 이듬해인 1995년 들어 2년 만에 박사 학위를 취득한 셈이다.

통상 대학원 박사학위 과정이 코스워크(Coursework·학점 취득 과정)만 6학기(3년)인 것을 고려해 볼 때 물리적으로 논문을 쓰고 심사 받아 승인이 이루어진 뒤에야 취득할 수 있는 박사학위 졸업으로 보기 힘들어 보인다.
8일 오후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인물정보에선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최종학력이 ’단국대 교육학 명예박사’로 표기돼 있으며, 취득 연도는 사라졌다. 네이버 갈무리
 
동양대는 1994년 3월 경북 영주 풍기읍에 동양공과대라는 이름으로 개교했고 1996년 동양대로 변경했다.

최 총장은 개교 첫해부터 총장을 맡았다.

학위 진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최 총장의 인물정보 내 학위 경력 일부가 수정됐다. 

이날 네이버 인물정보 기준 최 총장의 학력사항란은 ▲1971년 대구고▲1978년 단국대 무역학과 학사 ▲1985년 템플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 수료 ▲워싱턴침례대 대학원 석사 ▲단국대 교육학 명예박사로 기재됐다. 워싱턴침례대 대학원 석사와 단국대 교육학 명예박사는 언제 취득했는지 연도가 따로 기재되지 않았다.

명예박사 학위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47조에 의해 학술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하였거나 인류문화의 향상에 특별한 공적이 있는 자에 대해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여할 수 있다. 

보통 코스웍과 종합시험, 외국어 시험을 통과하고 지도교수 아래에서 학위 논문을 작성한 뒤에야 취득할 수 있는 박사 학위와는 다른 개념이다. 

이 같은 최종학력 부분 수정 이유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게 없단 전언이다.
한 누리꾼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여러 대학의 표창장과 상장. 그는 유독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수여한 상장에만 ‘교육학 박사’가 병기 표시(위 왼쪽 사진 내 파란색 동그라미)됐다며 타 대학의 표창장 이미지를 함께 올려 총장 명의 직인 진위 여부와 그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석박사 학위가 없는 관료나 최고경영자(CEO) 출신도 대학 총장을 하는 일이 종종 있을 정도로 박사 학위가 대학 총장의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학위수여식 때 박사학위복 착용 등의 현실적 문제로 박사 학위가 없는 총장 등은 명예박사 학위라도 받아온다”며 “교육학 박사가 아닌데 그랬다면 법적, 도의적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동양대 측은 “박사학위 문제는 최 총장이 직접 해명할 것으로 안다”고 했으나 최 총장은 아직 별도의 입장을 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딸에게 허위로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오른쪽)이 지난 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오면서 취재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YTN 뉴스 캡처
 
한편, 최 총장은 최근 조 후보자의 딸에게 총장 명의 표창장을 준 적 없다고 주장해 언론에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지난 5일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어머니인 정 교수가 근무한 동양대에서 총장 명의 표창장(봉사상)을 받고 이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의 입시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또한 조 후보자가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와 표창장 관련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고도 했다.

이에 정 교수가 이를 위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지난 6일 오후 10시50분쯤 소환 조사 없이 사문서 위조죄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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